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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억새 향연 아산영인산 자연휴양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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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9.30 17:21
  • 기자명 By. 안순택 기자
[충청신문=대전] 안순택 이성엽 기자 = 경부고속도로 천안IC로 나와 21번 국도를 타고 아산으로 간다. 아산시청을 지나 아산대교에서 39번 국도에 올랐다.
 
영인산자연휴양림이 가까워질수록 가을 냄새가 짙어졌다.
 
바람은 삽상하고, 억새 무리들이 점점 많아진다.
 
나뭇잎은 저마다 노랗고 붉은 단풍 옷으로 갈아입고 있다.
 
영인산은 꼭대기에 우물을 품고 있어 큰 가뭄이 들면 비를 비는데 아주 영험했다고 한다.
 
산이 영험하다 하여 영인산(靈仁山)이라는데 아산 고을의 옛 이름인 ‘영인(寧仁)’도 이 산 이름과 관련이 있다고 여겨진다.
 
산 북동쪽에 부처를 닮은 바위가 있어 ‘부처바위’ 혹은 ‘어금니바위’라고 한다 하고, 아산의 ‘아(牙)’가 이 바위에서 비롯됐다고도 한다.
 
한마디로 아산의 진산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포레스트 어드벤처’ 왼쪽으로 산책길을 따라 올라간다.
 
구절초와 억새가 마중 나왔다. 유모차를 밀고 오르는 가족, 손을 꼭 잡은 연인, 친목단체 회원들도 눈에 띈다.
 
가을을 맞는 설렘과 행복한 웃음이 얼굴에 가득하다.
 
힘든 기색은 없다.
 
휴양림 주차장에서 수목원까지 천천히 걸어도 10분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구절초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 수목원 길목인 계곡학습지구에 도착하니 계곡물에 가을바람이 일어 서늘하다. 
 
영인산을 찾는 이들이 갈수록 늘고 있는 건 등산객뿐 아니라 연인이나 자녀를 둔 가족이 어렵지 않게 산 정상까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수목원, 박물관, 체험장, 숙박시설 같은 휴양시설도 잘 갖춘 ‘힐링 마운틴’이다.  
 
계곡을 따라 작은 언덕을 오르자 드넓게 펼쳐진 잔디밭이 눈에 들어왔다.
 
잔디밭 너머로 아산 시내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확 트인 잔디광장의 습지학습지구는 조각 작품과 억새밭이 어우러져 가을 정취가 물씬하다.
 
억새도 산그늘 베고 누우면 꽃이다.
 
“으악새 슬피 우니…”, 노래가 절로 흥얼거려진다.
 
돗자리를 펴고 하늘을 바라보며 누워 있는 가족들이 푸근하고, 잔디밭에서 깔깔거리며 뛰노는 아이들의 모습이 싱그럽다.
 
연인과 단체 방문객들은 삼삼오오 모여 추억을 남기려고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댔다.
 
억새밭 주변에는 나무 데크가 설치돼 산책하기에 좋다.
 
억새밭 위쪽으로는 코스모스가 무리 지어 피어 장관을 이뤘다.
 
수목원의 또 다른 코스인 중심활동지구에 도착하자 온실과 국화 정원, 생태연못이 반겨준다.
 
아담한 온실 안에는 다양한 모양의 선인장과 야자나무가 전시돼 있다.
 
수목원을 통과하면 산림복원지구다.
 
이곳에서는 침엽수원·암석원·단풍나무·벚나무를 감상할 수 있다.
 
산림복원지구를 지나면 산림박물관이 나온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산림의 중요성을 알리는 교육의 장이다.
 
자연사적 사료와 동식물의 생태계 같은 다양한 자료를 볼 수 있다.
 
2000년 초 영인산엔 대형 산불이 일어났다.
 
민둥산으로 변한 자리에 아산시는 수목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산림청에 계획안을 제출했고, 이것이 확정되면서 개발을 시작했다.
 
2007년 3월 착공해 5년의 공사기간을 거쳐 2012년 개관했다.
 
104억 원이 투입됐다.
 
수목원에는 계곡·습지학습·중심활동·산림복원지구 등 4개 구역에 철쭉·목련·무궁화원 같은 테마별 나무와 교목·관목·초본 1080종 66만여 본이 식재됐다.
 
2009년 4월 첫 삽을 뜬 산림박물관 역시 직원들의 기획력이 빚어낸 결과다. 
 
180억 원이 투입된 박물관은 자연·산·나무·숲·산림환경 보전을 테마로 2만7996㎡에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을 지었다.
 
‘사람과 산’ ‘사람과 자연’을 배울 수 있는 신개념 박물관이다.
 
영인산자연휴양림이 시민과 전국 방문객들이 즐겨 찾는 중부권 대표 산림휴양문화의 장으로 거듭난 데에는 이처럼 아산시 직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영인산 수목원은 그 자체로 극복의 현장이요, 친환경 숲이란 무언지 가르쳐주는 교육의 장이다.
 
산림박물관에서 영인산 정상까지는 가벼운 옷차림으로도 30~40분이면 등반할 수 있다. 
 
상투봉-닫자봉-신선봉 정상은 364m다. 상투봉에서 맞는 노을은 영인산에서 손꼽는 명품이다.
 
영인산 정상엔 2마리 학을 형상화한 ‘민족의 시련과 영광의 탑’이 있다.
 
산 정상에 서면 남쪽으로는 아산시내와 곡교천이, 서쪽으로는 아산만과 서해바다가 한 눈에 든다.
 
황금빛 들녘과 바다, 가을이 풍요로움으로 다가온다.
 
산림박물관 옆에 ‘스카이 어드벤처’가 있다.
 
산림박물관에서 휴양림 주차장까지 620m의 거리를 단숨에 내려오며 최고의 스릴감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외줄에 몸을 실어 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계곡을 가로지르면 그간 쌓인 스트레스가 한방에 날아간다.
 
주차장엔 ‘포레스트 어드벤처’도 있다. 자신감을 북돋워주고 극기 훈련을 할 수 있는 10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숲 속의 나무 사이의 X크로스, 마법의 다리, 타잔 스윙, 스노보드 같은 체험시설은 가족과 단체 간 화합과 단결심을 길러주는 친목도모의 장소로 인기가 높다고.
 
아직은 덜 물들었지만 단풍이 들면 오색으로 아름답다 하고, 숲속의 집 옆에는 여름엔 물놀이장, 겨울엔 눈썰매장이 열려 계절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단다.
 
영인산은 처음이다.
 
첫 방문의 감흥은 참 아름답다 였다. 경치도 아름답고, 아기자기 꾸며놓은 곳곳도 보기에 좋았다.
 
무엇보다 산불이란 재앙을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훌륭한 ‘힐링의 쉼터’로 바꿔놓은 시민들의 노력이 아름다웠다.
 
아산에 오면 꼭 해야 할 게 있다.
 
온천이다.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는 행복한 생각을 하며 산을 내려왔다.
 
- 주변 함께 하면 좋다
 
▶온궁한의원
 
아산은 온천도시다.
 
왕들의 휴양지인 온양온천과 보양온천으로 지정된 도고온천, 천연 게르마늄 성분이 풍부한 아산온천 등 온천지구가 3개나 된다.
 
이 가운데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에 대전대학교와 손잡고 만든 게 온궁한의원이다.
 
▶옹기 및 발효음식 전시 체험관 도고면 신언리.
 
우리 조상들의 생활과 밀접했던 옹기와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발효음식을 체험할 수 있다.
 
호서대 산학협력단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는데 신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옹기 수백점이 전시돼 있다.
 
▶아산만방조제
 
아산시 인주면 공세리와 경기도 평택시 현덕면 권관리 사이에 있는 길이 2.6㎞의 방조제다.
 
제철 수산물을 맛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피나클랜드
 
아산방조제 공사 때 채석장으로 쓰인 돌산을 10년에 걸쳐 친환경적으로 복구한 사계절 테마파크.
 
20여개 테마로 묶인 다양한 동식물을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감상할 수 있다.
 
여름과 겨울엔 물놀이장과 눈썰매장이 운영된다.
 
▶곡교천은행나무길
 
온양의 젖줄인 곡교천. 충무교 오른쪽으로 은행나무 숲이 펼쳐진다.
 
가을이면 아름드리 은행나무 가로수 길이 노란색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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