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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진산 대덕구 송촌동장

“공동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발적이고 진정한 화합과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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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9.22 19:22
  • 기자명 By. 선치영 기자
▲ 이진산 대덕구 송촌동장

[충청신문=대전] 선치영 기자 = 공무원을 천직으로 알고 묵묵히 행정일선에서 주민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천상 공무원’을 찾아 그들의 ‘진실된 삶’과 ‘희노애락’을 들어 본다 (편집자 주)

오늘은 주민들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행정일선의 최전방이라 일컫는 동주민센터의 수장인 대전 대덕구 송촌동, 이진산(56)동장을 찾았다.

“공무원은 국가와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 자부심과 함께 사명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매력이 선사하는 ‘보람’으로 인해 1983년부터 30년 넘게 공무원의 길을 걷고 있다”

공무원의 길을 걷게 된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간단명료하게 답변을 하는 이진산 동장의 모습에서 ‘자부심’과 함께 ‘자신감’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충신(忠臣)보다는 양신 (良臣)이 되자’는 좌우명으로 삶을 살아가는 이 동장은 “위기를 만들지 말고 평소에 정치나 행정을 잘 펼쳐 나라를 탄탄하게 만들어 치세가 잘 이루어지도록 하면 스스로도 아름다운 명성을 얻고 국가는 물론 자손 대대로 평안한 복록을 누리게 된다”고 강조하며 ‘평상시에 최선’을 다하자는 본인의 의지를 밝힌다.

- 인생의 멘토가 있다면

- 먼저 첫 번째 멘토는 팔불출이라 욕 할지 몰라도 저의 아내 곽석예 여사입니다. 가난한 공무원 남편을 만나 평생 한마디 불평 없이 30년 동안 내조 하며 때론 친구같이, 때론 민원인의 입장에서 아이디어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 진정한 멘토라고 할 수 있죠

두 번째 멘토는 좀 쑥스럽지만 ‘술’입니다. 3년 전 송촌동장 부임 이후, 주민센터의 특성상 자생단체와의 갈등이나 주민과의 갈등이 발생할 때 그때마다 저는 인간관계의 회복을 술을 통해 해결했습니다. 문제해결의 마력이 있는 ‘술 한잔’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도구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갈등이 생기면 술에게 물어 봅니다.

“허허- 이러다 술 좋아한다고 찍히는 것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술’은 갈등의 ‘해결사’로서 좋아하는 것이니 오해하지 마세요”하고 웃어 넘기는 이진산 동장의 모습에서 ‘소통과 화합’을 최우선으로 삼는 그만의 독특한 ‘매력 아닌 마력’을 확인할 수가 있었다.

일반 공무원과는 달리 ‘토지 전문가’로서 ‘지적 공무원’의 외길을 걸어 온 이 동장은 사무관으로 승진하면서 지적과장을 거친 후 처음으로 직렬을 떠나 2013년 송촌동장으로 부임해 주민들과 직접 부딪치며 ‘진정한 공무원의 길’을 알아가고 있다고 밝힌다.

- 공무원 생활 중 기억에 남는 일은

- 작은 친절이 민원인에게는 큰 보탬이 돼 세월이 흐른 후에도 기억하고 알아줄 때입니다.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말입니다. 1984년 할머니 한분의 민원이 동료 직원들이 귀찮아하는 일을 몇 일 동안 고민해 해결해 준일이 있었는데, 그 후로 자신의 딸과 결혼해 달라고 띵깡(?)을 부리는 바람에 행복한 곤욕(?)을 치른 기억이 납니다.

또 계장시절 이정욱이라는 사람이 서울에서 양말공장을 하면서 부도직전 이면서도 친절에 감사드린다며 대덕구청장에게 감사의 장문 편지와 900컬래의 양말을 보내온 일이 기억에 납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안부연락을 하고 있어 ‘진정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기억으로 “2007년 사무관 승진 시 기뻐하던 부모님의 표정에서 ‘효도’의 참의미를 조금은 알게 됐다”는 이 동장의 모습에서 인간다운 참다운 삶의 기본 바탕에는 ‘효도’가 근본으로 자리잡고 있었음을 깨닫게 한다.

2013년 제9대 송촌동장으로 부임해 역대 동장 중 재임기간이 2년 8개월여로 가장 길다 보니 누구보다도 지역을 잘 알고 지역주민들과 유대관계가 좋다는 장점을 살려 다양한 생활민원을 현장에서 해결해 나갈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는 이 동장은 솔선수범하는 자생단체의 활동과 지원 속에서 지역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힘을 합쳐 해결해 나가면서 ‘지방자치의 참뜻’ 또한 경험을 통해 체득한다.

‘창조학습마을축제’는 매회 많은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열띤 호응 속에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매김했고 ‘태극기사랑운동 전개’는 송촌동의 특화사업으로 동직원 및 자생단체 회원들이 태극기문양이 새겨진 티셔츠를 착용하고 지역주민 2000여명이 참여해 ‘태극기사랑 걷기대회’를 개최, 애국심 고취의 시발점이 됐다.

퇴직 후 단순 주말농장 수준이 아닌 지역에 이익이 창출되는 ‘농업경영’을 꼼꼼히 준비하고 있다는 이진산 동장은 “공동체를 형성하고 이끌어 나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발적이고 진정한 ‘화합과 소통’”이라고 강조한다. 이진산 동장을 통해 오늘도 묵묵히 행정일선에서 주민과 소통하는 ‘천상 공무원’의 참 모습이 오롯이 떠오르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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