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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원의 렌즈로 보는 세상] 44. 갈매기의 비상(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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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9.14 19:14
  • 기자명 By. 충청신문
“갈매기 바다위에 날지 마라요/ 연분홍 저고리가 눈물 젖는데/ 저 멀리 수평선에 쌍 돛대하나/ 오늘도  아~ 가신님은 아니 오시나.” 이 '해조곡'이란 노래는 필자가 어렸을 때 가을밤이면 바닷가 모래밭에서 열리는 동네 노래자랑이 있을 때마다 한두 사람이 무대에 올라 부르는 십팔번 이었습니다. 바닷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겐 갈매기가 바다 위에 나르고 돛단배가 보이면 멀리 떠난 임이 그립고 그리워서 부르던 노래였나 봅니다.
 
더욱이 갈매기는 보기 드문 일부일처제를 상징하는 새이기도 합니다. 갈매기가 한 마리였다면 더욱 이심전심의 애절함이 녹아 있을 것입니다. 누군가 말했듯이 나이가 들어갈수록 고향생각이 머리와 가슴에 차지하는 면적이 점점 넓어진다고 하는 그 말이 나에게도 그냥 지나갈 수 없는 모양입니다. 뒷장벌의 뒷산에 오르면 풍도를 비롯한 난지도, 비경도, 먹어섬이 보이는 서해바다가 펼쳐집니다. 가을 아침 바다 사리 물이 빠져 나가기 시작하고 정치망 말뚝들이 보일락 말락 할 때 산에 올라 물이 세게 흐르는 바다를 내려다보면 아침 햇살이 수평선위에 퍼져 올라올 때면 갈매기들은 흰 두 날개 위에 황금빛을 지니고 푸른 바다 위를 왕자인 양 너울거리며 ‘야-아오  야-아오’하며  날아다닙니다. 그러나 그 갈매기들은 왕자도 아니고 더구나 시의 신도 아닙니다. 갈매기는 하나의 방랑자이며, 바다를 지키고 어부들의 길잡이 꾼으로 필요한 바다의 새이며, 없어서는 아니 될 이익이 되는 새입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지구상의 갈매기는 모두 85종이나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갈매기는 13종이고 그중의 텃새인 괭이갈매기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가장 흔한 갈매기입니다. 갈매기들은 주로 일부일처제를 훌륭하게 유지하며 절개를 지킬 줄 아는 종류들이 많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2년간은 암수 짝을 맺으며, 특히 괭이 갈매기는 약4%가 3년까지 유지하는, 지조가 강한 갈매기라고 합니다. 괭이 갈매기의 부리에서 꼬리까지 약 46.5cm 양쪽 날개를 펴면 그 폭은 120cm 에 이릅니다. 괭이갈매기는 4월 중순에 걸쳐 한배에 보통 2개의 알을 낳고, 25일간 암수가 함께 포란한 다음, 부화되어 약 40일간 어미로부터 멸치나 기타 작은 물고기 등을 받아먹고 자라 둥지를 떠나게 됩니다. (사진은 충남 보령시 외연도가는 중간인 녹도 앞 바다입니다.) 
서인원(전 한국해양연구원 운영관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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