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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만드는 마을기업] 협동조합 느린손

투박하면서도 아름다운 공예품, 정성을 판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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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9.06 20:12
  • 기자명 By. 이성엽 기자

마을 기업은 지역 주민이 지역 공동체에 흩어져 있는 향토 문화, 자연 자원 등 지역의 특화된 인적, 물적 자원을 주도적으로 활용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 공동체 활성화를 추구하는 마을 단위 기업을 말한다.

마을의 특화된 자원을 활용해 지역 공동체를 중심으로 사업을 하여 스스로 창출해낸 일자리를 통해 취약 계층의 생활 안정에 기여하고,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을기업이 갖는 의미는 자못 크다.

이에 충청신문은 충남도와 공동으로 마을기업 현장을 찾아 그들의 땀과 노력이 결실로 이어지는 모습을 담아내려 한다.

 

 

충남 예산군 따뜻함이 느껴지는 작은 마을 대흥면 이 마을에는 정성을 판매하는 마을기업이 있다.

봉수산 자연휴양림을 올라가는 입구에 위치한 ‘협동조합 느린손’에 들어서면 투박하면서도 아름다운 공예품들이 눈에 들어온다.

짚공예품을 비롯한 여러가지 공예품을 만드는 이 마을기업은 지난 2009년 마을이 슬로시티 사업에 선정되면서 시작됐다. 슬로시티는 환경과 자연, 시간, 계절을 모두 존중하면서 조금 더 느긋하게 살아간다는 뜻으로 유유자적한 도시, 풍요로운 마을이라는 의미의 이탈리아어 차타슬로의 영어식 표현이다.

슬로시티를 통해 사라져 가고 있던 짚공예 장인들이 다시 짚공예품을 만들어 판매하게 됐고 반응이 매우 좋아 매년 코엑스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공예 트렌드 페어에 초청돼 이곳에서도 반응은 매우 뜨거웠다.

뜨거운 반응으로 승승장구하던 대흥면의 짚공예는 지난 2013년 19명의 조합원으로 마을기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며 짚공예를 바탕으로 손바느질 공예, 천연 수재비누, 천연염색, 체험프로그램 등 다양한 공예품으로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특히 마을기업에 선정되고 이듬해인 지난 2014년 전국 마을기업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는 등 빠른 속도로 전국에서 손꼽히는 인기 마을기업이 됐다.

이와 같은 성과는 조합원들의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지켜나가고 있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과 조합원들 모두가 하나 돼 더 좋은 제품을 위해 정성을 쏟았기 때문이라고 평가되고 있다.

또 조합원들 모두가 가족같은 마음으로 활동하며 이들에게 있어 ‘느린손’은 수익창출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제품설명(product descriptions)

 
이 마을기업의 제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방에 들어서면 작지만 포근한 느낌이 든다.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아기자기하고 예쁜 손바느질로 조합원들이 직접 만든 수재인형, 그리고 신발, 가방 등이다. 모두 손바느질로 제품을 만들다 보니 기계로 대량생산한 것 보다 훨씬 튼튼하고 오래간다.

또 조합원들이 한데 모여 만든 천연비누는 화학제품이 전혀 들어가지 않아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그리고 마을기업의 시작을 같이한 짚공예품은 이 마을기업의 인기상품이다.

같은 제품이라고는 하지만 정해진 틀이 없이 그때그때 만드는 사람의 생각에 따라 제품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모양과 크기는 모두 다르다.

또 만드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모양과 디자인으로 이곳에서 산 물건들은 똑같은 제품은 하나도 없다. 이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작품인 것이다.

더욱이 제품 하나하나 만든 사람이 표기돼 있는 이 마을기업의 제품들에는 만든 사람의 정성과 책임감이 함께 들어 있다.

 

 

 

 

 

 

 

▲인터뷰(interview)

 

-마을기업을 하며

마을기업을 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끼고 있다. 우선 우리 마을기업이 없었다면 이 마을에 짚공예의 맥이 사라졌을 것이다.

마을에서 짚공예를 할 줄 아는 사람이 80대 노인들 박에는 없었는데 마을기업을 하며 이를 계속 이어갈 수 있었고 또 이를 계승하며 전통을 이어갈 수 있어 보람을 느끼고 있다.

특히 가장 많이 보람을 느끼는 것은 전통을 계승하며 할아버지들에게 판매수익을 전달해 줄 수 있어 좋다.

 

-마을기업을 하려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여러 마을기업들이 조건이 다르기 때문에 딱 부러지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농촌에서 너무 돈을 쫓다 보면 오히려 실패를 하게 되는 것 같다. 전문 경영인들도 창업을 해서 성공하기 힘든 세상인데 농업인 들이 창업해서 성공하기는 더욱 힘들 것 이라고 생각한다.

또 보조금을 바라보고 시작하는 곳도 많이 있다고 들었는데 이처럼 너무 돈을 쫓아가다 보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마을기업 같은 경우 돈에 대한 큰 욕심이 없다. 돈을 따라가기 보다는 할아버지들이 즐겁게 일하기를 원하지 돈을 위해 죽기 살기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장사가 잘되면 잘 되는대로 또 장사가 잘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그에 맞게 판매수익을 전달한다.

적은 돈이지만 짚공예를 하는 할아버지들은 뜻깊게 생각하신다. 처음에는 수익이 많이 창출되면 좋을 줄 알았는데 꼭 많은 수익만이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성엽 기자 leesy8904@dail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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