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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정도 우리와 한가족, 각종 지원체계 마련돼야

대전 다문화가족 5750세대 자녀수 4734명, 매년 급증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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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9.06 17:39
  • 기자명 By. 유영배 기자
- 대전 서구 다문화센터, 원활한 정착 위한 자녀교육 펼쳐  
- 대전봉사체험교실, FM에셋, 다문화가정 고향나들이 주선, 휴양쉼터 마련
 
[충청신문=대전] 유영배 기자 = 다문화 가정이 급증추세를 보이면서 사회이슈화되고 있다. 여기서 사회이슈화는 다름아닌 그들에 대한 사회편견과 처우 그리고 교육문제를 일컫는다. 이를 등한시하기에는 국내 사회구성원의 제반여건이 녹록지 않다. 우리나라 인구비율에 차지하는 다문화가정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있기 때문이다. 항간에서는 이를 가르켜“이제 우리나라는 국제인구 순유출 국가에서 순유입 국가로 전환된 상태”라고 진단한다. 이른바 저출산시대가 가져온 기현상임을 한눈에 엿볼수 있다. 하지만 현실을 도외시할 수 없는 것이 작금의 사정이다. 시대가 점차 변하면서 외국인과 결혼하는 케이스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 실태와 문제점, 이를 슬기롭게 대처키위한 각계의 의견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 현황- 대전시 다문화가족 5750세대, 1만6000여명 거주 
 
1990년대 중반 이후 외국인 근로자와 결혼이민이 늘면서 이제 대전광역시에도 5750세대의 외국인이 살고 있다. 다문화라는 새로운 형태의 가정이 들어서고 있는 셈이다.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앞서 언급한 5750세대의 총 구성가족은 1만6000여명에 달하고있다. 그 이민자의 삶 속에서 그 자녀들의 교육이 심각한 사회적 이슈가 된지 오래이다. 그 자녀수는 4734명이다. 
 
문제는 이들중 상당수가 학령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일반 청소년들과는 달리 교육적 관심과 배려가 뒤따라야 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여기서 말하는 교육적관심은 대전시에 거주할  초기 사회적응 능력을 일컫는다. 
 
이민자의 입장에서도 가장 우려스럽고 걱정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이민자가 늘어나면서 대전시인구에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갖가지 고충과 해결해야 할 현안도 대두되고있다. 특히 결혼을 통해 이주한 여성과 그 자녀들에 대한 교육은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이다. 다문화가족 또는 다문화가정이란 새로운 형태의 가정이 생겨나면서 그에 따른 자녀와 학생 수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들에 대한 배려와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특히 중도입국청소년에 대한 문제는 더욱 그렇다. ‘중도입국’ 청소년은 부모의 재혼이나 귀화에 따라 한국에 들어온 외국 학생들로 외국인 어머니가 한국인과 결혼하면서 본국에 있는 자녀를 데려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외국인처우기본법 지원 대상 제외 
 
이는 다문화가족의 지원정책이 대부분 영유아기와 초등학교에 집중되면서 다문화가족지원법, 외국인처우기본법의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상태이다.이들은 미숙한 한국어와  관련서류 미비로 정규학교 편·입학에 어려움을  겪고있다. 설사 들어간다 해도 한국어 미숙으로 학업성적이 떨어진다. 일부에서는 이를들어 입학을 거부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있다. 한국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심각한 교육의 사각지대를 엿볼수있는 대목이다.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만 해도 매년 평균 2만명 가량의 인구가 국내에서 유출되는 추세를 보였지만 2006년부터는 연간 10만 명이상의 인구가 해외에서 유입되고 있는 실정이다. 유형별로 보면 외국인 근로자가 43.7%, 결혼이민자 11.2%, 유학생 6.9%, 재외동포 6.6%, 기업투자자 등 기타가 10.9%를 차지, 다양한 분야에서 외국인의 국내 유입이 늘고 있다. 국적별로는 조선족을 포함한 중국이 55.1%로 가장 많고, 동남아 22%, 미국 5.2%, 남부아시아 4%, 일본 2.8%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북미나 유럽의 선진국과 같이 이민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양상이다. 작년 국감결과  2011년 다문화가정 학생은 총 3만8890명으로 지난 2008년 2만0174명에서 3년 만에 92.8%나 급증했다. 
 
▲ 대전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 5개구 운영(자녀양육, 이혼전후 상담, 재혼가정상담)
 
대전시도 예외는 아니다. 7일 현재 집계된 다문화가정 자녀수는 앞서 언급한 4700여명으로 매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전시는 이들 다문화가정의  원활한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유성구 대전시 다문화가족 지원센터를 비롯한 5개구에 각각 대학 또는 가톨릭단체가 위탁운영하는 다문화가족 지원센터를 가동하고 있다.
 
이곳에선  부부간의 상호이해, 관계증진 갈등해결등을 위한 부부상담을 비롯 예비부모기로부터 영·유아기, 아동·청소년기에 이르기 까지의 자녀양육 상담, 이혼을 경험하거나 고려하는 개인, 부부 및 가족들의 보다 만족스러운 결혼 및 가족생활을 확립하도록 도와주는 이혼전·후 상담, 재혼가정의 가족기능과 가족관계를 강화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재혼가정상담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다문화가정이 저소득층에 속해 있는데다 가족중 일부는 이들의 교육및 상담에 소극적이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것이 해당 실무자의 얘기이다. 여기서 가족일부는 이민자의 남편 또는 시집가족을 일컫는다. 
 
다문화가정의 일반 청소년 교육도 우리가 관심 있게 봐야 할 주요 대목이다. 인종과 피부색의 차이에서 오는 이질문화로 인한 부작용이 적지않다. 다문화가정의 자녀들은 우리 사회의 또 다른 소외집단이다. 이들에게는 사회적응을 위한 갖가지 지원도 중요하지만 그무엇보다는 이들을 진심으로 배려하는 나눔실천 등 사회적 인식 전환이 선행돼야 한다는것이다. 실례로 타시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종례시간에 “오늘 다문화는 남아 있어”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국제결혼 급증으로 이미 다문화사회에 진입한 상태에서 이같은 언행은 우리가 다문화가정을 어떻게 바라보는 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이다. 이민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초등학생 자녀가 왕따를 당하거나 별다른 이유 없이 동남아 지역의 자녀라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한다면 그로인한 이질현상은 더욱 심화될것이다.
 
▲ 다문화 학생 한국어 능력향상. 학교적응 위한 다솜학교 설립 
 
다문화가족 아동의 폭력노출도 심각한 문제다. 다문화가정에서 발생한 아동폭력은 일반 가정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도 이를 의식한듯 갖가지 방법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다문화 학생의 한국어 능력향상과 학교적응을 돕기 위해 다문화 특별학급을 지난 해 6개에서 올해 20개로 늘리고 다문화가정 자녀들에게 언어, 문화, 기술교육을 실시하는 고교과정의 대안학교인 ‘다솜학교’도 올해 서울과 충북에 각각 120명, 135명 규모로 설립한다. 
 
또 다문화가정 학생의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대학생 멘토링사업도 확대하기로 했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인식이다. 이른바  보이지 않는 차별이 이루어진다면 법과 제도는 무용지물이 되고 말 것이다. 일찍부터 이민정책을 시행한 프랑스, 독일, 미국, 캐나다의  다문화에 대한 법과 제도가 자리를 잡고 있는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다문화가정도 우리와  한가족, 각종 사회단체 지원 잇달아 최근 다문화가족을 돕자는 운동이 활발히 추진되고있다. 대전봉사체험교실(회장 권흥주)이 어려운 가정사정으로 고향에 가지 못하는 베트남출신 다문화가정의 나들이를 주선해 눈길을 끌고있다. 이같은 지원은 대전장애인탁구협회 회원이 대전봉사체험교실에 베트남 이주여성 럼 투엣마이 와 그의 남편 류성열씨에 대한 딱한 사연을 전했고 이를 접한 봉사체험교실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의를 얻어 이뤄졌다. 
 
류씨(1970년생·지체장애1급)는 10여년 전부터 대전장애인탁구협회 회원으로 권흥주 회장과 우종순, 김동수, 안성준 씨 등 봉사체험교실회원들과 오래전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류씨는 지난 2006년 4월 22일 베트남 여성인 럼 투엣마이(1983년생)씨와 국제 결혼해 현재 딸 아이와 함께 3명이 대전시 유성구에 거주하고있다. 하지만 류씨는 장애인으로 특별한 수입이 없어 향수병에 젖은 부인 럼 투엣마이씨의 베트남 친정 나들이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대전장애인 탁구협회는 긴급구호위원장 및 대전봉사체험교실 회원들에게 “무슨 묘안이 없겠느냐”며 류씨 가족 3명이 베트남 나들이를 다녀 올수 있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대전봉사체험교실은 류씨 가족의 베트남 체류비와 왕복 항공권 비용 전액을 부담해 훈훈한 인정의 꽃을 피우고있다. 권흥주 대전봉사체험교실 회장은 “다문화사업은 우리 모두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때 소기의 성과를 거둘수 있다”면서 “이를 계기로 대전에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각종 지원사업을 구상중”이라고 밝혔다. 이민자에 대한 미담은 이것뿐만이 아니다. 다문화가정 휴양쉼터 및 무료결혼식장 개설이 바로 그것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FM에셋 대표이사이자 대전봉사체험교실 이사장인 양주팔씨가 그 주인공이다.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등지에서 한국으로 시집 와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있는 다문화가정을 돕자는 취지이다. 이들은 고향을 등진지 이미 오래이다. 그 과정에서 언어나 생활관습으로 인한 불편 내지 갈등으로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것이 작금의 사정이다.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한 이들에게 사랑의 쉼터를 제공하고 무료예식장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조성하고 있는곳이 바로 대전시 동구 신상동 36-3 번지에 위치한 다문화가정 휴양센터이다. 그는 “후원자가 없을 뿐더러 차상위계층도 아니어서 자칫 소외 의식에 따른 크고작은 부작용이 현실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가 고심하다가 이번 사업을 추진하는 계기가 됐다. 다문화가정도 우리의 한가족이라는 의식전환이 선행될때 그들과의 갈등도 자연스럽게 해소될것” 이라고 말했다. 대전약사회 (회장 정규형)도 대전봉사체험교실(회장 권흥주)이 매주 추진하는 사랑의 연탄릴레이 봉사와 함께 다문화가정 돕기운동에도 솔선수범을 보여 훈훈한 인정의 꽃을 피우고 있다. 이번봉사는 301주로 이국땅에서 각종 언어장애와 생활고로 시달리고 있는 다문화가족들의 삶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계기가돼 값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대전약사회, 홍종오 총회의장, 김정아 여약사회장, 박현옥 여약사회 이사를 비롯한 회원 20여명과 대전봉사체험교실 회원들은 고지대 연탄봉사에 이어 대전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에 응급 구급세트 50개를 기증했다. 수혜자는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뇌경색 등 각종 질환을 앓고 있는 영세민및 다문화가족이다. 이들은 월세 15만원에 연탄보일러를 사용하는 가구로 삶의질 향상에 큰 도움을 주었다는 전언이다.
 
“사는게 너무 힘들어요. 그런데 이렇게 도와주시는 분이 계시니 앞으로 열심히 살아보겠습니다” “네. 그러셔야죠! 우리 힘내서 함께 잘 살아봅시다!” 약사회-대전봉사체험교실회원들과 수혜자의 대화내용은 나눔실천이 밝은사회조성의 큰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실감케하고 있다. 
 
고되고 벅차지만 꿋꿋이 살아야하는 이유를 다시금 일깨워준 진정한 봉사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있다. 정규형 약사회장은 “꿀잠을 접고 새벽부터 준비하고 나온 회원 모두의 얼굴엔 피곤한 기색 하나 없었으며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환한 미소로 소외층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 뿌듯한 마음을 금할수 없다”고 봉사소감을 피력했다.
 
▲ 진정한 다문화 정착이 관건
 
정책을 시행하는 정부의 강한 의지와 그것을 받아들이는 이주민과 일반 시민이 삼위 일체가 되었을 때 진정한 다문화 가정의 다문화가 이뤄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우리의 이민사가 짧아 다문화가정 출신의 청소년들이 아직은 사회 진출을 하지 않았지만 10년 후 이들의 취업에 대한 문제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예상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사전에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본다. 국내에 130만명 정도의 외국인이 겪고 있는 문제를 해외에서 700만 우리 교포들이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들에게 따뜻한 애정과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기이다.
 
유영배 기자 dailycc@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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