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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읽기] 세 살 때 먹거리 습관이 아이의 평생을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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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9.02 20:47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안수정 대전시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 영양팀장

급속도로 변화하는 산업화에 발맞추어 맞벌이 가정, 외식문화, 서구화된 식문화는 일상화 된지 오래다. '가족밥상의 날'을 지정하고 캠페인을 벌일 만큼 가족이 함께하는 식문화는 이제 당연한 것이 아닌 것이 됐다.

최근 식생활 개선을 위한 다양한 식생활교육이 어른, 아이 대상 구분 없이 한창이다. 영유아기에 길들여진 식습관은 좀처럼 바뀌기 어렵고 잘못된 식습관이 평생 지속 된다면 비만, 고혈압, 당뇨병, 혈관계질환 등 성인기 만성질환으로의 지름길이 되는 것을 보면서 성장기 어린이에 대한 식생활교육에 보다 중점을 두어야 한다.

내가 일하고 있는 대전시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 제21조에 의해 영양사 고용의무가 없는 100명 미만의 소규모급식소를 대상으로 위생·안전, 영양관리 업무를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으로 현재 전국적으로 157개소가 설치·운영 중이다.

대전시 센터는 2012년 6월 개소하여 현재 동구 70개소, 중구 86개소를 지원하고 있다. 급식소 위생수준 향상 및 어린이 식생활 습관 개선을 위해 성장단계별 맞춤형 식단 및 레시피 제공, 조리원 교육자료, 학부모 통신자료 제공, 급식소 순회방문, 어린이, 원장, 교사, 조리원 방문교육 및 집합교육, 영양·위생뮤지컬, 사생대회, 영양캠프, 대상별 이벤트, 지역사회부스행사, 유관기관 협력사업 등 다양한 내용으로 지원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급식소 위생관리 및 어린이의 올바른 식습관 개선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어린이 식습관 교육으로 식사예절, 골고루 먹기, 건강간식 먹기, 흰 우유 마시기, 식품첨가물, 비만예방, 당·나트륨 저감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식중독예방, 손 위생, 치아위생 등의 내용으로 단계별 교육을 하고 있다.

급식소를 방문해 어린이 교육을 진행할 때면 아이들은 초롱초롱한 호기심의 눈망울로 센터직원의 교육 내용에 몰입한다. 골고루 먹기 교육 후에는 아이들이 음식을 남기는 경우가 줄어든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손 위생 교육 후에는 아이들의 손 씻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

영양사에 의한 체계적인 영양교육 기회가 적었던 시설에서는 센터 지원 이후 아이들의 식습관과 개인위생이 변화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한다. 그런 이야기들을 들을 때면 센터 모든 직원들은 벅찬 보람을 느낀다.

어린이외에도 식교육의 최고 일선에서 식사시간을 함께하며 지도하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1인1회 분량, 편식예방법과 시설에서 접목할 수 있는 아동요리교육법등도 교육한다.

시설담당제로 지원되고 있어 교직원과도 친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센터 직원들은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일하고 있다.

센터가 지원한 지 4년째인 지금 지원받는 급식소의 부적합항목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고, 위생수준도 향상 됐다. 무엇보다도 어린이들의 식습관은 몰라보게 달라지는 것을 보면 이것이 센터에서 하는 일 중 가장 큰 소득이다.

무더위와 눈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직원들은 무거운 교구를 들고 시설을 방문한다. 초기에는 급식소 관리를 꺼려했던 시설이 다소 있었지만 지금은 변화되는 급식소의 위생상태를 체감하면서 센터 지원을 반기기도 한다.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지금도 센터 지원을 받지 못하는 급식소들의 비중은 더 많이 늘어나고, 대기시설은 몇 년째 지원을 기다리기만 하고 있다.

명 미만의 시설 중 동구 27%, 중구 33%에 대한 지원을 센터는 하고 있다. 1년에 4억 사업비로 80~109곳의 지원이 되어야 맞지만 센터가입을 원하는 시설들이 늘어나 부득이 1.5배가 넘는 156개소를 지원하고 있다.

직원들의 업무가 무겁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어린이의 급식안전을 위한다면 어려움도 참을 수 있다는 생각들이다. 장차 건강한 대한민국의 성인으로 성장할 어린이들이 바른 식습관을 가지고 성장하기를 바라고 또 바란다.

학부모 및 교사교육을 할 때면 늘 걱정스런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아이들이 골고루 먹지 않아요"나 "적당히 먹어야 하는데 많이 먹지 않아요" 등등 이다.

급식소와 어린이의 영양, 위생·안전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원하고 급식소에서는 올바른 위생관리로 급식이 제공되고 교사에 의해서 식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면 학부모와 교사가 걱정하는 아이들의 먹거리는 개선될 것이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가듯이 세 살 때의 식습관이 한 아이의 먹거리 선택에 평생을 좌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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