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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빛 설레임,금산산림문화타운 남이휴양림

숲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즐거움이 한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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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9.02 19:25
  • 기자명 By. 충청신문

[충청신문=대전] 안순택 기자 = 여름의 끝, 마음‘디톡스’가 필요할때 금산으로 떠나자 인삼향기가 물씬 날 것 같은 금산읍을 지나 남이면을 거쳐 금산산림문화타운으로 가는 길은 지금도 아름다운 시골길이지만 한 10년 전에는 정말 아름다운 길이었더랬다. 그때쯤 이곳을 지났을 여행가 이혜숙 씨는 감탄을 거듭하고 있다. “이곳은 계절에 관계없이 경치가 좋지만 무엇보다 가을에 절경이다. 첩첩 쌓인 단풍 숲도 아름답지만 집 뒤뜰에나 있을 법한 감나무가 온 산과 밭에 지천으로 깔려 있다. 농사일에 여념이 없는 농부들은 씨알이 잔 감나무까지 신경 쓸 수 없기 때문에 그저 땅에 뚝뚝 떨어져 버리기 일쑤다. 가을철에 찾아오는 관광객들도 많지 않아 까치들이나 조막만 한 새들이 모여들어 감을 쪼아 먹기 일쑤다. 때문에 이곳을 지나가는 관광객들이 대여섯 개의 감을 주워들어도 어느 누구의 제재도 받지 않는다.”(이혜숙. ‘몸이 좋아하는 건강여행’ 중에서) “가을이/ 거기에 있었습니다…푸른 하늘아래/ 마음껏 탄성을 질러도 좋을/ 우리들을 어디론가 떠나고 싶게 하는/ 설레임이 있었습니다….” 용혜원 시인의 ‘가을 이야기’를 흥얼거리며 설레는 마음으로 가을을 맞으러 간다. 고갯길에 육백고지전승탑이 있다. 6·25 전쟁 때 이곳에 숨어든 빨치산들을 토벌한 공로를 기리는 탑이다. 1년에 걸친 전투는 2500여 명이 피를 뿌리고서야 막을 내렸다. 탑이 서 있는 백암산 배티재에서 금산산림문화타운이 있는 건천리는 빨치산들이 숨어 둥지를 틀 정도로 오지 중의 오지였다. 첩첩산중 오지였기에 원시림에 가까운 아름다운 숲을 지금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초록의 설레임, 오감으로 체험하는 숲의 향연 산림문화타운이 있는 건천리는 느티나무가 많았다 하여 ‘느티골(괴목골)’로 불린다. 나무가 빽빽한 타운엔 남이자연휴양림, 금산생태숲, 느티골산림욕장에 산림생태문화체험단지, 목재문화체험장이 조성돼있다. 숲에서 누릴 수 있는 모든 즐거움이 한 자리에 모여 있다. 휴양? 생태체험? 산림치유?…, 타운에선 모든 게 가능하다. 숲속의 고요와 신비로움을 간직한 휴양림을 거닐면 하늘이 내려준 천혜의 공간이란 생각이 절로 든다. 천천히 걸으면 코끝을 간질이는 숲 내음과 눈앞에 펼쳐지는 초록 숲과 청량한 바람소리가 오감을 자극하여 마음의 빗장을 풀어놓는다. 숲도 좋고 계곡도 좋다. 물밑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깨끗한 계곡이 청량한 기운을 선사하고 발을 담그고 있노라면 늦더위는 남의 일이 된다. 개수염, 푼지나무, 민백미꽃, 서어나무, 음나무, 부처손, 기름새, 솔새 등 보기 힘든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숲속의 집이 있고 물놀이, 오토캠핑, 캠핑, 등산을 즐길 수 있다. 계곡을 따라 걷는 생태숲길은 아기자기하다. 새끼줄엔 소원지가 빼곡하다. 심마니들이 산삼 캐러 다닐 때 인사를 드리고 가던 곳이라는데 종이와 볼펜을 놓아두고 소원을 쓰란다. 꽃이 피는 숲, 만져보는 숲, 향기 나는 숲, 침엽수 원 등 테마로 꾸며진 10개 주제원이 있고, 원형으로 된 돌담장과 생태연못에 잎이 아름다운 관목, 꽃이 아름다운 관목, 수피가 아름다운 관목을 모아 놓은 ‘관목원’에 약풀이 있는 ‘약이 되는 숲’, ‘팔도 숲’ 등 다양한 테마 숲을 거니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다. 편백나무로 이뤄진 건강 숲도 있다. 생태숲 학습관엔 재미있는 전시품들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숲 사이사이를 헤치며 내려오는 하늘 슬라이드는 최고의 인기 시설로 꼽힌다. 10일 문을 여는 목재문화체험장은 유아에서 목공예 전문가까지 다양한 목공수업을 할 수 있는 체험장과 목재문화 전시장, 목공작품 전시장, 자료실, 카페테리아가 들어서 있다. 야외체험장인 트리하우스에는 목재악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 공간이 조성돼 있다.

 

자연을 품은 숲속의 집, 시간도 바람도 길을 멈춘다 생태숲학습관과 더불어 오감만족 숲체험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사람의 손이 들어간 곳은 스티커 하나도 벌과 풍뎅이 모양으로 붙여놓는 등 작은 것 하나까지 세심하게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보이는 것마다 사진기를 들이대고 싶을 정도로 정말 예쁘게 꾸며놓았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세속의 일을 내려놓고 하루쯤 이곳에서 묵어가고 싶다. 숲속의 집이 14동 16실이 있고, 교육휴양관 7실, 산림휴양관 8실에 캠핑장 3곳이 있으니 마음만 먹으면 묵어갈 수도 있겠다 싶은데 예약이 어떨까 싶다. 등산을 하고 싶다면 선야봉에 올라보자. 마을 사람들이 촛대봉이라 부르는 선야봉은 선녀가 내려와 살았다고 해서 선야봉이다. 그래서 마을 이름이 고당(할미마당)이었고, 이 고당 앞에는 말이나 가마에서 내려 걸어가야 했단다. 선야봉 등산길은 오붓하지만 첩첩산중이다. 숲과 하늘 외에는 보이는 게 없다. 두 개의 폭포를 지나 길을 따라 오르면 정상 바로 아래 ‘신선풀무대’란 암봉이 있다. 생김새가 화롯불에 바람을 불어넣는 풀무를 닮았다. 신선들이 쇠를 달구느라 풀무질을 했다나 뭐라나. 정상에 서면 동북쪽으로는 진악산 줄기가, 서쪽으로는 꿈틀거리는 대둔산 기암절벽과 암봉 능선이 한눈에 든다. 시원한 바람에 땀이 식고, 가슴이 탁 트인다. 비로소 깨닫는다. 금산은 산악군이다. 고려 문장가 이규보가 “산이 지극히 높아 들어갈수록 그윽하다”한 곳이다. 산이 예쁘고 부드럽고 아름답기에 ‘비단뫼(錦山)’이라 했을 듯하다. 산들 사이로 하천도 발달했다. 산 좋고 물 좋으니, 말 그대로 ‘금수강산(錦繡江山)’, 그래서 금산이라 했겠구나…. 금산에 왔으니 인삼을 맛봐야 하겠지만 먹지 않아도 건강해질 것 같다. 그런 휴양림에 다녀왔다.글/안순택·이성엽 기자

 

함께하면 좋다

 

| 십이폭포 | 남이면 구석리 골짜기의 무성한 숲과 절벽 사이를 누비며 쏟아지는 크고 작은 열두 폭포를 말한다. 계곡물 소리를 음악 삼아 오솔길을 걷는 맛은 폭포를 찾는 또 다른 즐거움이다. | 칠백의총 | 임진왜란 때 왜군과 싸우다 전사한 의병장 조헌과 영규대사 등 700 의사의 주검을 모아 만든 무덤이다. 사적 105호로 금성면 의총리에 있다. | 인삼어죽 | 금강 상류의 맑은 물에서 잡은 쏘가리, 동자개, 메기 등을 인삼을 넣고 푹 고아 수제비나 국수를 곁들여 걸쭉하게 끓여 낸다. 전혀 비리지 않고 담백한 맛이 일품인데 무더위에 이열치열 음식으로 제격이다. | 추부깻잎 | 우리 식탁에 오르는 깻잎의 절반이 금산산이요, 그 대표격이 추부깻잎이다. 잎이 두껍고 뒷면이 자색을 띠며 향이 짙은 게 특징이다. | 인삼약초시장 | 장날이 아니어도 늘 장날 같다. 진품 금산인삼을 구입하려는 사람들로 붐빈다. 인삼뿐 아니라 약초도 풍성한 국내 최대 인삼약초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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