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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원의 렌즈로 보는 세상] 41 청령포의 눈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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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8.24 17:15
  • 기자명 By. 충청신문

지난해 8월 23일, 공감사진에서 동강 국제 사진제에 참관과 출사를 위해 새벽 6시에 영월로 향했습니다. 아침 안개가 고속도로를 메우고 있었습니다. 대전에서 충주와 제천을 지나 3시간을 달려 영월에 도착 할 즈음에 일행들은 사진전 관람에 앞서 장릉과 청령포를 들려 단종의 슬픈 역사의 현장을 카메라에 담고자 장릉에 들릅니다.

장릉은 조선 6대 단종의 능입니다. 숙부인 세조로부터 왕위를 찬탈과 사약으로 죽임을 당한 단종의 주검이 동강에 버려진 것을 당시의 영월 호장 엄홍도가 그 시신을 거두어 이곳에 모셨으며, 이후 숙종(1698년)대에 이르러 단종이 왕위로 복위되고 묘호는 단종, 능호는 장릉으로 하였다고 합니다. 또한 장릉은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관리되고 있습니다.

장릉 안으로 들어서니 단종의 탄생과 유배, 죽음과 복권에 이르는 자료가 소장된 단종 역사관이 있고, 영월 군수였던 박충원이 노산 묘를 찾는 일에 대한 사연을 기록한 낙촌비각, 그리고 소나무가 무성한 장릉에 오르는 길이 보입니다. 잘 정리된 앞마당과 개울 건너의 넓게 펼쳐진 잔디밭에는 수려한 나무들이 그늘을 만들고 있어 찾아오는 이들의 쉼터가 됩니다. 특히 그곳 연못에 핀 연꽃들은 피어보지 못한 채 꺾여버린 단종의 넋 인양 애처롭게 보입니다.

우리 일행은 장릉을 나와 청령포로 향합니다. 청령포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 줄에 줄을 지어 나룻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 건너 울창한 솔밭과 서강의 두 물줄기 사이에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층계를 내려가 부두에서 배를 타니 금방 내립니다. 자갈밭을 걸으니 자갈들의 자갈자갈 인사말 소리가 귀에 들어오고, 울창한 솔밭으로 들어서니 솔향기가 코끝에 스밉니다. 솔숲에는 많은 사람들의 도란도란 소리와 발자국 소리가 옛날의 슬픔을 잠시 잊게 하고 있습니다. 청령포는 동, 남, 북 삼면이 강으로 둘러싸여 있고, 서쪽으로는 육육봉이라 불리는 험준한 암벽이 솟아 있어 나룻배를 이용하지 않고는 출입할 수 없는 마치 섬과도 같은 곳입니다. (사진은 단종의 유배지 청령포, 서강과 나룻배입니다.)

서인원(전 한국해양연구원 운영관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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