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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시각] 골프장 조성보다 ‘대전교도소’, ‘정수원’ 이전 고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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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8.20 18:23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선 치 영 정치행정부국장

최근 대전도시공사가 재추진하려는 유성구 성북동 9홀 골프장 조성사업이 또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서며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먼저 ‘성북동골프장(서대전골프장)’ 건설에 대해 대전지역 환경단체들의 반발이 빗발친다. 대전환경운동연합과 대전충남녹색연합, 대전충남생명의 숲 등 환경단체들이 “사업 타당성이 부족해서 표류된 사업을 제대로 된 검토나 시민의견수렴 없이 재추진하는 것에 대해 크게 우려를 표한다”며 ‘성북동 골프장 건설사업 백지화’를 촉구하고 나섰다.

성북동 골프장 건설 사업은 지난 2007년 제4차 대전권관광개발계획에 포함돼 ‘종합관광단지 조성사업’으로 야심차게 출발했다. ‘종합관광단지 조성사업’은 2010년까지 755억 원을 들여 30만평, 18홀 규모로 정규홀을 갖춘 골프장을 조성하고 44만 여평에 2600억원을 들여 호텔, 수상레저, 레포츠, 리조트 등 총 3300억 원이 투자되는 메머드급 종합관광단지를 계획했다.

하지만 성북동이 생태자연도 1등급지로 하천습지와 생태계가 안정돼있고 천연기념물인 큰고니 등이 도래하는 대전의 마지막 남은 청정지역으로 많은 환경단체와 시민단체의 환경훼손 반대에 부딪혔다.

더불어 타당성 부족 등의 이유로 막대한 자본이 들어가는 ‘민간 투자’의 실패로 결국 난항을 겪으며 표류가 계속 된다.

결국, 시민공감대를 얻지 못했고, 부실한 검토로 인한 타당성 부재로 인한 ‘민자유치’ 실패, 특히 공익성을 담보로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장밋빛 계획이 표류하게 된다.

종합관광단지 조성과 더불어 2008년 9홀 규모의 ‘박세리 골프아카데미’를 15만평 규모로 함께 추진해 중앙도시계획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고 영향평가 등을 거쳐 2011년 공사를 마무리하는 것으로 함께 추진했다.

리조트 등 레저시설과 18홀, 9홀을 갖춘 골프장을 건설해 명실공이 지역출신으로 세계적인 골퍼가 된 박세리 선수를 통한 마케팅이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으나 결국 민간투자의 실패로 난항을 겪는다. 2010년 한 때, 미국 5개사 컨소시엄이 1조5000억을 투자해 50만평규모로 대전시가 계획한 투자 대비 5배가 넘는 투자로 2020년까지 개발하겠다는 협약을 맺으며 활기를 되찾았지만 결국 무산됐다.

박성효 전 시장을 넘어 염홍철 전 시장이 재임 중인 2013년, 염 시장은 표류하는 성북동에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한다고 발표해 결국 골프장, 리조트 등 ‘종합관광단지 조성’은 백지화 되며 막을 내린다.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도 탄력적인 추진이 진행되지 못하며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지난 6월 대전도시공사는 588억 원을 들여 13만평 규모의 9홀 골프장 조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재추진이 아닌 2008년 추진했던 9홀 규모의 ‘박세리 골프아카데미’ 가 '성북동골프장(서대전골프장)'으로 명칭만 변경된 것이다.

2004년 박세리 브랜드를 활용한 ‘세리 파크조성계획’을 구상한 대전시는 2008년 대전권개발제한구역관리계획 승인공고(9홀)를 마치고 2009년 10월 대전도시관리계획(도로, 체육시설) 결정 및 지형도면 고시를 거쳐 2010년 시행자 지정 및 실시계획 인가 고시(9홀), 2012년 사업타당성 재검토 용역 준공, 2014년 민자유치 사업타당성검토용역을 착수해 올해 공모계획 수립, 민자유치 공모공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사업시행 협약을 체결해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9홀 골프장 조성은 2004년부터 꾸준히 서류와 인허가를 진행해 온 것이다.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며 리조트 등 위락시설 44만평, 18홀 골프장 30만평, 9홀 골프장 15만평 등 총 70만평이 넘는 종합 조성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고 결국 달랑 13만평만을 활용해 종합적이고 거시적인 계획 없이 9홀 골프장을 조성한다니 안타까울 뿐이다.

70만평이 넘는 메머드급 종합개발이라는 명분으로 최후의 청정지역인 성북동의 미래를 지역이기주의를 벋어나 대전시의 발전을 위해서 양보하려 했던 성북동 주민들의 터지는 분통은 당연하다. 더불어 공익성도 없는 13만평의 9홀 골프장과 마지막 청정지역인 생태계의 보고인 성북동을 맞바꾸기에는 명분도 약하다.

공익성이 떨어지는 ‘9홀 골프장 조성’보다는 대전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시설이전과 조성을 심각하게 고민할 때다.

서남부개발로 인해 한가운데 혐오스럽게 자리잡고 있는 ‘대전교도소 이전’문제와 시립화장장인 ‘정수원’이전, 2-3년 후면 만장이 돼 다시 갈 곳을 찾아야 되는 ‘대전 추모공원 조성’ 등 대전시민들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의 이전이나 조성을 꼼꼼하게 준비하고 실행애야 될 때임을 명심하자.

선 치 영 정치행정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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