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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로하선] 여성 독립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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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8.17 17:47
  • 기자명 By. 충청신문

영화 ‘암살’이 누적관객 1000만 명을 넘어섰다. 독립군의 항일투쟁을 담은 영화가 많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는 점에서, 감독이 의도했든 안했든 여성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적들과 마주하는 상황에서도 당당한 안윤옥(전지현 분)의 모습에서 관객들은 남자현 지사를 떠올리고 있다. 만주국 전권대사 부토 노부요시(武藤信義)를 암살하려 했고, 거사 직전 체포됐을 때 권총과 비수, 폭탄을 지니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럴 것이다. 게다가 “원수의 밥을 먹을 수 없다”던 당당함도 닮아 있다.

▷영화에도 등장하는 김원봉 의열단장의 부인이자 여자 의용군 대장 박차정 지사, 도쿄 일왕궁에 폭탄을 떨어뜨리기 위해 비행사가 된 권기옥 지사, 북한의 유관순으로 불리는 동풍신 지사, 최근 언론에 소개된 오희옥 지사 등도 관심을 받고 있다. 오희옥 지사는 여성 광복군 37명 가운데 생존해 있는 4명 중 1명이다. 당연히 여성 광복군의 활약상도 재조명을 받고 있다.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에 따르면 국가보훈처에 보고된 여성 독립운동가는 2179명에 달하고 이 가운데 국가유공자는 248명이다. 항일전선에 남녀가 따로 없었던 것이다.

▷충청지역도 유관순 열사를 필두로 여성 독립운동가들이 즐비하다. 이회영 선생과 결혼해 독립운동을 내조했던 공주의 이은숙, 천안에서 유관순 열사보다 열흘 먼저 만세운동을 이끈 황금순, 3·1운동 때 개성에서 독립선언서를 돌리다 주모자로 잡혀 2년간 옥고를 치른 충주의 어윤희,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입대해 남편 박영준과 함께 항일운동을 전개한 청주의 신순호, 독립운동가인 남편 신팔균과 독립운동을 하다 남편이 전사하자 딸과 함께 자결 순국한 진천의 임수명 등 충청 여성 지사들의 헌신과 희생도 꼭 기억돼야 하겠다.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하고 사형선고를 받자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는 “옳은 일을 하고 받은 형이니 비겁하게 삶을 구하지 말고 대의에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라는 편지를 보냈다. 윤봉길 의사의 어머니 김원상 여사도 의거 후 집에 들이닥친 일본경찰에게 아들은 대한남아로 할 일을 다했다 하고 일갈했으니 항일전선에 나섰던 이들의 어머니 모두 독립운동가가 아닐 것인가. 국내외 자료를 샅샅이 훑어서 한 명이라도 찾아내 구국전선에 나섰던 이들의 뜻을 기리는 게 우리의 사명이다. 남성 여성 가릴 것 없다.

안순택<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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