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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복숭아축제, 한시적 판매장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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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8.10 19:00
  • 기자명 By. 김덕용 기자

‘세종조치원복숭아축제’가 끝났다. ‘그 밥에 그 나물’로 다른 해와 다를 게 없었다. 연례행사요, 동네잔치로 끝났다.

지역경제활성화와 복숭아농가 지원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기에 너무 많은 힘을 쏟아 시민과 복숭아 농가 그리고 세종시 공무원들의 고생은 말로 표현하기 매우 어렵다.

어찌된 일인지 해마다 복숭아 축제 날이면 천둥 번개를 동반한 장대비가 쏟아지니 하늘이 원망스럽기도 하다.

축제에 참가한 많은 인파는 비를 피해 이리저리 아우성치고, 부스에 잠시 비를 그어 보지만, 복숭아축제가 아닌 장대비축제가 되고 마는 게 현재의 조치원복숭아 축제날이다.

게다가 폭염주의보는 기본이어서 푹푹 찌는 더위에 연로하신 어르신들은 눈을 씻고 봐도 없고 늦은 밤이 돼 조금 선선해지고 인기인들의 공연시간이 되어서야 비로소 인근에 사는 시민들과 어린 학생들이 모이고 있는 형편이다.

저간의 사정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막대한 시민의 세금 4억여 원이 축제 경비로 집행되는 것이 매우 안타까운 생각을 갖게 한다. 행사장내에서 부스에 지원하는 운영비 보다는 실질적인 복숭아 농가에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 아닐까 싶다.

100년 전통의 당도가 최고인 조치원복숭아 축제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안다. 그렇다면 조치원 복숭아축제는 명품브랜드 축제로 거듭 나야 한다.

부스와 메인무대 축제 보다는 시민과 국민이 함께 즐기는 축제광장을 조성해야 한다. 한편에서는 시민이 참여하는 하여 흥겨운 노래 소리가 울려 퍼지고 한쪽에서는 명품 복숭아거리가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조치원브랜드인 복숭아가 넘쳐나 가격도 싸고 맛좋은 복숭아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진정한 복숭아 축제의 맛이 아닐까.

한시적으로라도 복숭아가 많이 나오는 기간에 복숭아 수확이 많은 연서면 일대에 복숭아 거리를 만들어 양질의 복숭아를 판매하는 복숭아 장터를 만드는 것이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복숭아 생산자가 피땀 흘려 1년 농사지은 자식 같은 조치원명품 복숭아를 이 복숭아 거리에 가면 언제든 맛볼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복숭아 생산자가 농사를 지어 판매장에서 도매상을 거치지 않고 직접 판매 하는데 가격이 비쌀 이유가 전혀 없는데도 축제장 복숭아 가격이 높은 것은 판매 구조상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100년 전통의 조치원복숭아 축제가 동네축제로 전락하지 않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복숭아를 저렴하게 판매해 축제장에 온 시민들이 다시 축제장을 찾도록 하는 것만이 축제를 축제답게 하는 길이요, 조치원복숭아의 브랜드 가치를 살리는 길이다.

복숭아 농가 역시 한철 장사라고, 팔고 보자는 식이어서는 ‘전라도 나주배’경우와 같이 많은 시간을 되돌리는 역순환의 세월을 소비해야 한다는 것을 세종시와 복숭아 농가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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