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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주시, 공주역 ‘활성화 전략’ 발빠른 행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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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4.29 18:30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 정 영 순 공주주재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줘야 할 때이다. KTX 공주역 이용객이 개통 24일 만에 1만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예상을 무려 10배나 뛰어넘은 수치라고 자랑을 하고 있다. 하지만 무려 10배가 나올 정도면 애당초 잘못된 예상수치를 갖고 있었던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충남도에서 밝힌 공주역의 하루 이용객은 평균 432명, 당초 예상치가 40명이었단다. 이쯤 되면 공주시를 무슨 유령도시로 본 게 아닌지 한심스러울 정도다.
 
하루에 정차편수가 평일 33회, 주말 35회이니 그럼 한 대당 겨우 한 명이 타거나 내릴 거라고 봤단 소린가? 10배의 결과가 자랑스러운 일인지, 어처구니없는 일인지는 한 번 곱씹어 봐야겠다.
 
일단 그 일은 둘째치고, 국토부에서 논산역의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했다는 소식이다. 처음 나온 얘기는 아니지만 정부 측에서 실제로 벌이고 있다는 점에선 놀라운 일이다.
 
논산훈련소로 입소하는 장병들을 위한다니 수요가 없다고 할 순 없는 일이지만, 생긴다면 공주시와 5분도 떨어지지 않은 거리다. 
 
오송에서도 공주역 정차 편수를 줄이고 그쪽 열차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세종시에서도 행정복합도시를 운운하며 신설역을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니 가만히 있다가는 있는 것도 무용지물로 빼앗기게 생겼다.
 
이럴 때 일수록 공주시가 발빠르게 움직여야 하는데 실제로 그러고 있는지 의문이다. 이미 공주역에 테이프 커팅 했다고 안심하고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홈페이지를 통해 ‘공주역 활성화 방안 제안 공모전’을 열어 상금도 내걸면서 시민들의 빼어난 아이디어를 묻는 건 좋은데 언제 시행할지 막막하다.
 
단순히 문화 관광과 연계해보자는 전략은 막연하다. 기존에 공주시가 공산성과 무령왕릉, 박물관을 연계하는 시내지역 백제문화 탐방을 늘 단순하게 추진했다면 이제는 공주역과 그 사이를 잇는 뭔가를 개발해야 한다.
 
상식적으로 내가 어느 도시를 관광하겠다 했을 때, 볼거리가 공주역과 뚝 떨어져 있는 도시와 그곳까지 가는 코스 사이사이에 소소한 볼거리가 계속 있는 도시 중 어디를 가겠는가?
 
그런 식의 접근을 한다면 공주역과 백제 유적지 사이에 한 번 둘러볼 수 있는 곳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우금치 전적지나 공주보 지역이 마땅할 것이다. 우금치 전적지에 위령탑과 조형물 몇 개만 놓고 말 게 아니라 최소한의 전투모형이라던지, 역사적 기록이 담긴 소규모의 기념관이라도 있다면 공주역을 통해 공주를 찾은 이용객들의 관광코스가 될 수도 있고, 공주가 백제문화만 갖고 있는 곳이 아니란 이미지도 심어줄 수 있다.
 
공주보를 통한 금강유역의 자연환경이나 주변 둔치에 청보리밭, 꽃밭 등을 가꾼다면 공원으로서의 가치도 충분히 상승시킬 수 있다.
 
외지에서 오는 손님들을 굳이 시청으로 오라할 게 아니라 서울 경기나 호남권의 손님이라면 공주역 회의실이나 이인면 회의실을 활용하여 차량보다도 KTX를 이용해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아이템도 발휘해야 할 것이다.
 
언론을 몰고 다니는 거물급 손님일수록 그들이 KTX로 공주에 왔다는 것 자체가 분명 기사거리이자 홍보거리가 된다. 자연스럽게 그쪽 회의실을 활용하면서 실제 승용차로 공주에 오는 것보다 훨씬 편하고, 이인 지역의 면사무소나 식당 등을 활용해 편의시설 면에서 낙후된 지역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면 공주시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다.
 
그동안 KTX 공주역 사수, 원활한 역사 건설 등에 역량을 집중했다면 이제는 공주역의 발전과 그에 따른 공주지역 활성화로 포커스를 맞춰가야 할 것이다.
 
물론 공주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KTX의 선로만 내주고 말 게 아니라면 좀 더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움직임을 보여줘야 할 때이다.
 
정 영 순 공주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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