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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詩] 물염적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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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4.01  21면 | 지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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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염적벽

김규성 시인

 

 

죄는 가파른 각도를 안고 있다

작달비도 씻지 못하는 죄

저녁 안개가 참회문을 쓰지만

아무도 읽지 못한다

제자리 서 있어도 후회하고

돌아서도 후회하고

앞은 천애고아 같은 절벽이어서

빗물은 쌓여 호수를 이루고

바람은 회오리로 맴도는가

죄가 죄를 씻을 때가지

저기 한 사내*가

애먼 죄 하나로 시대의

구멍 난 버선코를 깁고 있다

 

 

*김삿갓: 물염적벽 앞에 시비가 있다.

시평) 물염적벽은 화순 옹성산 서쪽 기슭에 있는 적벽인데요. 시인은 이 적벽에서 죄를 읽고 있네요. 죄는 “제자리 서 있어도 후회하고/돌아서도 후회” 하는 것이어서 참회의 눈물처럼 빗물이 호수를 이루고 후회가 회오리로 맴도는 곳. 그래서 시인은 올곧은 삶을 살기 위해서 몸부림쳤던 김시습을 끓여들여 “죄가 죄를 씻을 때까지/저기 한 사내가/애먼 죄 하나로 시대의/구멍 난 버선코를 깁고 있다” 하네요. 시대의 유랑아였던 김시습도 이럴진대 세상에 파묻혀 살고 있는 우리는 죄를 씻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절벽위에 세워야 하는 것일까요?(조용숙/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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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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