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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詩] 병에 걸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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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3.29 19:23
  • 기자명 By. 충청신문

병에 걸렸어요?

송은영 시인

 

내일이 불안하기 때문에 오늘 많이 먹었어요

얼마나 불안했으면 오줌 싸는 병을 고치려다

똥 싸는 병을 얻었겠어요

 

밤하늘 별이 되려

사다리를 타고 끊임없이 올라가다

한순간 추락해 원래 이름이 없어졌어요

 

모든 유혹에 빠진 내가

더는 내줄 것도 없을 때

세상과 단절하는 지독한 문둥병을 앓아요

 

비루먹은 시간

인슐린 수치가 올라가고

무단 방치된 영혼을 잘못 건드려

내 시가 너들너들 해졌어요

 

여기서 최선책은

권태로부터 멀리 달아나는 것이라

태풍이 바닷물을 엎어버리듯

아우성치는 중이예요

(시평)내일이 불안하지 않은 사람 몇이나 될까요?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현실에서는 내일에 대한 불안이 오늘에 내포되어 있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래서 우리는 오줌싸는 병을 고치려다 오히려 똥싸는 병을 얻게 되는 현실속에 살고 있는 것이죠. 내일에 대한 불안으로부터 탈출하는 방법은 아마도 ‘권태로부터 멀리 달아나는 것’그래서 지금 이 순간순간이 진리가 되는 것. ‘지금 여기’현재속에 담긴 진리와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삶을 가꿔보세요 (조용숙/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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