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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로 하나되는 세상’ 500년 전통 기지시줄다리기

당진 기지시 줄다리기 역사적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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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3.25 19:09
  • 기자명 By. 김윤진 기자
당진 기지시 줄다리기는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1982년 6월1일)로 민속문화(세시풍속), 조선시대 현당진시 송악읍(松嶽邑) 안틀모시길11(機池市里)에서 윤년이 드는 음력 3월 초마다 열리는 전통 줄다리기로, 평년에는 4월 초순에 소제(小祭)행사만 하였으나, 지난 2010년부터는 매년행사를 하고있다.
 
기지시(機池市)는 틀무시, 틀못에서 유래한 지명인데 예로부터 이 지역에서는 윤년마다 기지시 장터 동쪽 국수봉에서 당제를 거행하고 그 이틀 후 성대한 줄다리기를 하였다. 남쪽은 수상(水上), 북쪽은 수하(水下)로 지역을 구분해 편을 가르고 ‘숫줄’과 ‘암줄’의 머리를 비녀장으로 결합해 줄다리기 진행했다.
 
줄의 길이는 암·숫줄 각 100m씩 200m이며 지름이 1m가 넘는 원줄은 매우 커서 수많은 곁줄을 붙이고 곁줄에 손잡이 줄을 달아 줄을 당긴다.
 
줄다리기는 전국 여러 곳에서 전승되고 있으나,기지시 줄다리기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첫째, 당제는 유교식으로 진행되는 향토제례이나 무당과 승려가 참여하므로 유교, 불교, 무속신앙이 복합된 민간신앙 행사이다 ▲둘째, 줄다리기의 기원은 기지시의 지형과 관련된 풍수지리설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다양한 전설이 전승되고 있다 ▲셋째, 농민에게는 풍년, 상인에게는 큰 이익, 병자에겐 소생, 선비에게는 등과를 기원하는등 소원 성취로 행복하게 살라는 공리성이 내포돼 있다 ▲넷째, 줄다리기 행사는 협동 단결을 통해 가능한 수만 수십만 명이 운집하는 큰 행사로 육성·계승돼 농경사회 생활의 추이를 알 수 있는 문화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다섯째, 기지시줄다리기는 재앙을 막고 풍년을 기원하는 민간 신앙이며 줄다리기를 통한 농촌사회의 협동의식과 민족생활의 변화를 알수 있는 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기지시 줄다리기는 지난 1972년 충청남도 민속문화재 제35호로 지정됐고 1979년에는충청남도 지방민속자료 제2호로 승격됐다가, 1982년 중요무형문화재 제75호로 지정됐다. 1983년에는 당진군 제1호 사회단체로 기지시 줄다리기 보존위원회가 등록됐고, 1986년 기능보유단체로 인정됐다. 2011년 4월 8일에는 국내유일의 줄다리기 박물관이 개관돼 주변의 시연장과 함께 줄다리기의 메카를 이루고 있다.
 
옛 지명 ‘틀무시’ 틀못은 흔히 둠벙이라고도 부르는 연못을 말하며,한자로는 ‘기지(機池)’라고 한다. 이 틀못은 기지시줄다리기에 사용되는 거대한 줄을 만드는 주틀을 보관하는 연못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틀못은 현재의 기지초등학교 앞에있다. 원래 커다란 세 개의 연못이 있었으나 농지정리로 없어지고 지금은 작은 웅덩이로 남아있다. 줄틀의 유래는 원래는 닻줄을 꼬기 위한 기구였던 어업문화의 주대틀에서 발전한 것인데, 기지시줄다리기가 농업문화에서 난장문화로 변화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줄다리기를 하게 되자 튼튼한 줄을 만들기 위해 안섬 지역의 주대틀을 도입해 줄 제작을 한 것으로 보인다.
 
내포 보부상의 중간 기점지, 당진 최대의 전통 시장 ‘틀무시’
 
당진 기지시리의 기지시(機池市)장은 틀무시장이라고도 한다. 이전의 기지시은 지형적으로 5거리 형태를 이루고 있었다. 장터를 중심으로 동쪽으로는 중흥, 한진으로 이어지고 동남쪽으로 신평, 합덕, 남쪽으로 순성, 면천, 덕산, 서쪽으로는 당진, 서산, 북쪽으로 송산, 성구미로 이어지고 있어 시장성으로 볼 때 천혜의 요충지였다. 기지시장은 처음에는 바깥 틀무시의 서쪽에 있었으나 지난 1945년 남쪽에 있는 현재의 장터 쪽으로 옮겼으며,지금은 그 흔적만이 남아 있다.
 
기지시 시장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조선 후기인 지난 1782년(정조 6)의 ‘증보동국문헌비고(增補東國文獻備考)’에 그 기록이있다. 1827년경 서유구가 쓴 ‘임원경제지(林圓經濟志)’에는 기지시장이 1일과 6일, 3일과 8일에 열리는 것으로 되어 있어 적어도 1782년에는 기지시 시장이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당진 지방에서는 제일 큰 시장으로 항상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과 구경꾼으로 넘쳐났으며, 이후 3일과 8일로 고정되었다고 쓰여 있다. 기지시줄다리기 행사절인 매 윤년 3월 말경에는 난장과 함께 5일 동안 별도의 큰 장이 서기도 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기지시장의 장터는 윗 장터에서 시작해 아래 장터에 이르기까지 땔감전(장작, 마른 솔잎), 마전(각종 곡물, 마늘, 고추), 잡화전(양잿물, 물감, 화장품), 그릇전(옹기, 사기, 유기), 포목전(삼베, 광목, 주단), 철물전(농기구, 무쇠), 어물전(생선, 건어물, 젓갈), 가축전(소, 돼지, 염소, 닭)등이 일부 포목점이나 그릇전을 제외하고는 큰길을 따라 차례로 분포가 되어 있었다. 여기에 더하여 장날이 되면 각처에서 보부상들이 구름처럼 모여들고 좁은 시장 골목은 발 들여놓을 틈도 없을 만큼 북적거리고 5방의 장터 입구에는 가지에서 올라오는 농축산물을 사들이려는 장사꾼이 진을 치고 흥정판이 벌어지는 장관을 연출했다고 한다. 그러기에 농경문화에서 출발한 기지시줄다리기가 난장문화와 결합하게 된 것도 시장 규모와 함께 발전 할 수가 있었다.
 
그동안 당진시와 축제 추진위원장(박영규), 줄다리기 보존회는 ‘500년 전통의 줄다리기 시연회’ 임진각 평화누리공원, 서울광장, 국립박물관앞 등 시연 행사를 계속 해왔다. 당진기지시줄다리기의 유네스코 등재를 위해 국제심포지엄 개최, 동남아 줄다리기 조사사업 등 준비에 열을 다하고 있다.
 
박영규 위원장은 “지난 1월8일 부터 준비위원회 협의된 주요일정에따라(당주미 모으기 1월12~16일),당주 담기(1월17일), 줄 제작(2월23일부터 40일간), 대보름 행사(3월4일), 기지시줄다리기 민속축제(4월9일~12일)까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민속축제 기간에는 ▲당제 ▲용왕제 ▲줄나가기 ▲줄다리기 ▲전국 농악대회 ▲전국스포츠줄다리기 대회 ▲읍면별 줄다리기 ▲전국 6개 시 군 전통 줄다리기 초청 시연 ▲줄다리기 및 민속 체험행사 ▲전통고연 행사 ▲전통혼례식 등이펼쳐진다. 이번 행사에는 주한 외교사절등 많은 인사들이 방문할 예정이다.
 
당진/김윤진기자 yj55410@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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