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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詩] 화개리 벚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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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3.19 18:42
  • 기자명 By. 충청신문

화개리 벚꽃

오인태 시인

 

꽃이 핍니다

마음 두지 않겠습니다.

 

꽃이 진다 한들

마음 쓰지 않겠습니다.

 

그러나 나이 마흔이 넘어서도

때아닌 폭설같이 당혹스럽게

세상을 덮쳐 오는 꽃

사람의 마음 또한 이렇게

번번이 무너지고 마는 것을

 

한때 아름다운 젊은 날

거기 잊지 못하고 찾아올

누군가 또 한 사람

그러나 그 사람조차 몰래

 

올해도 화개리 가겠습니다.

 

시평) 꽃이 피든 지든 마음 쓰지 않겠다던 시인에게 “나이 마흔 넘어서도/ 때아닌 폭설같이 당혹스럽게 세상을 덮쳐오는 꽃” 은 어떤 마음이 뭘까요? 이제는 다 굳어져서 더 이상 더 이상의 설레임조차 찾아보기 힘들다고 생각했을 때 ‘울컥’ 찾아오는 첫사랑의 추억일까요? 그래서 시인은 몰래 화개리에 다녀오겠다고 합니다. ‘울컥’ 가슴을 치는 감정이 일면 어딜 가야 하나? 벚꽃 추억이 머무는 곳, 그곳이 사뭇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조용숙/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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