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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여는 詩] 봄꿈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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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5.03.03 16:18
  • 기자명 By. 충청신문

봄꿈을 보며

김종해 시인

 

만약에 말이지요, 저의 임종 때,

사람 살아가는 세상의 열두 달 가운데

어느 달이 가장 마음에 들더냐

하느님께서 하문하신다면요,

저는 이월이요,

라고 서슴지 않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눈바람이 매운 이월이 끝나면,

바로 언덕 너머 꽃 피는 봄이 거기 있기 때문이지요.

네, 이월이요. 한 밤 두 밤 손꼽다 기다리던

꽃 피는 봄이 코앞에 와 있기 때문이지요.

살구꽃, 산수유, 복사꽃잎 눈부시게

눈처럼 바람에 날리는 봄날이

언덕 너머 있기 때문이지요.

한평생 살아온 세상의 봄꿈이 언덕 너머 있어

기다리는 동안

세상은 행복했었노라고요.

 

시평) 2월은 봄을 잉태하고 있는 달이다보니 세상을 마무리하기에 가장 좋은 겨울의 끝자락이었네요. 이월이 가면 꽃피는 봄이 코앞에 와 있으려니 그래서 한 평생 봄꿈을 꾸다 돌아갔노라 말할 수 있으니 말이지요. 2월이 갑자기 사랑스러워지려고 하네요 (조용숙/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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