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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 아침에] 생로병사처럼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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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12.28 17:47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임 명 섭 주 필
“우리 삶의 생로병사(生老病死)처럼 해가 바뀌면 다시 태어났다 죽는 것처럼, 병든 옛 것을 버리고 새로움을 찾는 원리처럼 희망속에서살았으면 한다” 
 
이제 사흘만 지나면 2015년이다. 여기저기서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기에 바쁘다. 새해는 광복 70년을 맞는 감격스러운 해다. 때문에 2015년은 가슴이 벅찰 것이다. 또 한 해를 또 속절없이 허비한다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돌아오는 2015년은 변화의 중심에서 모두 새로운 각오부터 다져야 할 것이다.
 
이처럼 빠르게 자기 나이대만큼의 속도로 세월이 흘러가는 것 같다. 때문에 인생은 잠깐이고 인생은 아무것도 아니다. 삶은 출생으로 시작하여 죽음으로 끝이 난다. 한 인간의 삶은 죽음으로 완성된다. 그래서 삶의 시작은 출생도 중요하지만 삶의 마지막인 죽음도 중요하다.
 
그런데 우리는 사는 것, 살아 있는 것만 얘기하지 죽음은 얘기하지 않으려고 한다. 한 해에도 생로병사(生老病死)가 있다면 며칠 뒤 2014년의 삶도 생로병사 처럼 한 해가 마감될 것이다. 세월은 그렇게 가는 것이다. 가면 또 오고, 오면 가는 한 해처럼 생(生)과 멸(滅)도 자연스러운 일이 될 것이다.
 
2014년 마지막 달력 앞에 성급하게 2015년의 달력이 도착했다. 쉽지 않겠지만 보낼 건 보내자. 최근에는 강추위까지 몰아닥쳐 사람들의 마음을 움추러들게 만든다. 예년같으면 영상의 따뜻한 날씨로 겨울이 시작했지만 올해 겨울의 출발점은 곧바로 엄동설한이 노크를 했다.
 
이런 강추위속에서도 연말을 맞아 각종 모임이 줄을 잇고 있다. 기업체, 친목회는 물론 고교, 대학, 심지어 초등학교 모임까지 곳곳에서 밤늦도록 이어지고 있다. 삶이 바빠 그동안 떨어져 살았던 지난날을 뒤돌아 보게 하는 자리일 것이다. 학교 다닐 때가 엊그제 같고 교문을 나서면서 서로 손을 잡은 것이 가깝게만 느껴진다.
 
어느새 이처럼 많은 세월이 흘러갔는지 모른다. 이런 일이 거듭 될수록 앞으로는 죽음이 가까이 다가오는 게 잠깐일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삶을 고달프게 살아가면서 이런 허망함을 곧잘 잊기 일쑤다. 어쩌면 사회란 이런 허망함을 애써 지워나가는 구조로 형성돼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런 일들을 끝없이 지워버리고 삶에 대한 애착에 몰두하면서 이런저런 목표들을 세워놓고 이런저런 일들을 또 해를 넘겼다. 그러한 일들은 삶의 희열 못지않게 끝없이 추락할 것만 같은 절망과 불안을 동시에 불러 왔다. 그같은 두려움이 사람들로 하여금 허겁지겁 갖가지 일들에 매달려 살았을 것이다.
 
생물학적으로 생명의 마지막은 죽음이다. 모든 생명은 반드시 죽음을 맞이한다. 죽음없는 생명은 없다. 내가 없으면, 네가 없고, 네가 없으면, 내가 없다. 그래서 유(有)가 없으면 무(無)가 없고. 무가 없으면, 유도 없다. 또 양(陽)이 있어야 음(陰)이 있고, 음이 있어야 양이 있다.
 
흰색이 있어야 검은색도 있고, 검은색이 있어야 흰색도 있다. 나와 너 유와 무, 양과 음, 흰색과 검은색의 관계처럼 생명과 죽음도 마찬가지로 생명이 없으면 죽음이 없고 죽음이 없으면 생명도 없다. 이젠 2015년는 거꾸로 한 번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 보자.
 
이기려 하지 말고 져주고, 얻으려 하지 말고 주려 하며, 있을 법한 희망을 찾아 배회하기보다 내 안으로 돌아와 나 자신을 응시하도록 하고, 삶보다도 오히려 죽음을 직시하기. 그렇게 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보자. 죽음을 직시할 때 어쩌면 하나뿐인 내 인생에서 진짜 내가 해야 할 삶의 1순위가 무엇인지 되돌아 볼 수 있는 2015년도가 됐으면 한다.
 
지난해를 되돌아 보며 새해를 다시 생각 해 보면서 맞이 했으면 한다. 때문에 새해는 삶의 전환점이 되는 해가 됐으면 한다.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이 눈에서부터 관대했으면 한다. 이제는 손해를 보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손해를 봐도 나쁘지 않다는 마음으로 가득했으면 한다.
 
더 나아가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배려의 한 해가 됐으면 하는 생각으로 기대를 걸어 보며 새해를 맞자. 우리 삶의 생로병사(生老病死)처럼 해가 바뀌면 다시 태어났다 죽는 것처럼, 병든 옛 것을 버리고 새로움을 찾는 원리처럼 희망속에서 살았으면 한다.
 
임 명 섭 주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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