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월요아침에] 해외직구 ‘쇼핑 붐’ 고개들고 있다

“외국의 오픈마켓, 의류 브랜드 등의 사이트에서 물품을 직접 주문, 구매하는 경우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 2014.11.23 17:42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임 명 섭 주 필

우리가 어렸을 때는 국산품 애용 캠페인이 한창이었다. 가까운 이웃 일본은 자기 나라 제품이 아무리 비싸도 국산품을 애용하기로 유명한 나라다. 이처럼 일본 사람들은 국산품 사랑으로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서는데 기여하고 있음은 인정해줘야 한다.

이런 현상은 국산품 애용 과 애국심과 결부시킬 수 있다. 하지만 국산품 애용을 애국심과 결부시키면서 기업들이 우리 소비자들을 호구로 만들려 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일부 기업들은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매긴다든가 양을 줄인다든가 하는 식으로 부당하게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 자주 문제가 된다.

그래서 소비자들은 잘 갖춰진 인터넷 망과 물류 시스템을 이용해 해외에서 물건을 직접 구매, 기업들의 행태에 저항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좋은 물건을 싼 가격에 구매할 권리가 있다. 때문에 해외직접구매(일명=직구)는 소비자의 권리이고 정당하게 행사하는 것은 당연하다.

인터넷을 이용한 해외직구 열풍은 유통의 대세로 인식돼 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직구 건수는 1116만 건, 금액으로 1조1029억 원에 달했다. 올해도 직구는 급성장하는 추세이여 연말까지는 직구액이 엄청나게 불어날 것이다. 특히 미국의 경우는 웬만한 공산품은 죄다 수입품이다. 그것도 선진국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를 하는 나라다.

그래서 애국심과 수입품 사용 간에는 별 관계가 없다. 최근 번지고 있는 '해외직구'는 외국의 오픈마켓, 의류 브랜드 등의 사이트에서 물품을 직접 주문, 구매하는 경우다. 요즘 세상은 참 좁아졌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해외 직구는 외국어가 가능한 젊은 소비자들간에 증가하고 있다.

양질의 해외 브랜드를 합리적으로 구매하려는 성향의 강화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상품 가격 200달러 이하 면세 혜택에 따른 고가 수입품에 대한 선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빠른 속도로 번져가고 있다. 심지어는 먼 유럽의 상품도 인터넷 클릭 몇 번만으로 1~2주 안에 물건을 받을 수 있는 세상이 됐다.

게다가 이달 하순께 부터 시작되는 미국 추수감사절인 '블랙 프라이데이'(28일)를 앞두고 직구족들의 손놀림이 바빠지고 있다. 이 날을 전후한 대규모 할인 행사가 있기 때문이다. 한 온라인 쇼핑 사이트가 최근 고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블랙 프라이데이에 직구에 참여하겠다고 답한 고객이 71%로 나타났다.

이처럼 직구가 증가하는 것은 관세, 배송비 등을 따져도 국내에서 물품을 구입하는 것 보다 휠씬 싸다는 의견이 75%였다. 해외 명품을 반값이나 그 이하 값에 국내에서 파는 모든 제품을 살 수 있어 선택의 폭도 넓다. 실례로 소비자가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국산 TV를 살 경우 국내 구입가격보다 20~30%가 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에서 구입한 TV는 설치에 불편함은 있지만 애프터서비스는 국내에서 산 제품과 별 차이가 없어 괜찮다. 문제는 직구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피해도 크다는 점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직구 관련 소비자 불만은 소비자 두 명 중 한 명 정도가 피해를 볼 정도로 심각한 실정이나 구제율은 저조한 실정이다.

지금은 직구로 인한 구제가 쉽지않은 만큼 국가 간 협약을 통해 명확한 보상체계를 갖추는 것이 풀어야 할 과제다. 소비자가 반품 또는 환불을 요청했을 때 해외구매대행 사이트가 고액의 수수료나 위약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표적이기 때문이다.

상당한 피해가 예상됨에도 과연 직구가 합리적 소비인지 스스로 고민해야 한다. 때문에 소비자들의 신중한 선택이 가장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유행에 휩쓸려 충동구매가 아닌지 꼼꼼히 따져 봐야한다. 이처럼 피해가 극심해지자 공정거래위원회가 ‘해외 직구 관련 소비자 피해주의보’를 발령하고 소비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제는 누구나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서 클릭 한 번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을 만큼 새로운 유통 혁명이 진행 중이다. 현재는 해외 인터넷을 통한 총 구매 규모는 국내 소매 판매액의 1%도 안 되지만 국내 기업들이 이런 변화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해외 직접 구매는 봇물 터지듯 늘어날 수밖에 없다.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는 제품의 판매가격부터 조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더 많은 고객이 해외 인터넷 쇼핑을 통해 국내 제품을 구매할 것이다.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 소비자에 비해 불리한 대우를 받지 않도록 해야만 고객을 붙잡을 수 있을 것이다.

임 명 섭 주 필

 

저작권자 © 충청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충청신문기사 더보기

하단영역

매체정보

  • 대전광역시 중구 동서대로 1337(용두동, 서현빌딩 7층)
  • 대표전화 : 042) 252-0100
  • 팩스 : 042) 533-7473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황천규
  • 법인명 : 충청신문
  • 제호 : 충청신문
  • 등록번호 : 대전 가 00006
  • 등록일 : 2005-08-23
  • 발행·편집인 : 이경주
  • 사장 : 김충헌
  • 「열린보도원칙」충청신문은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 노경래 (042-255-2580 / nogol69@dailycc.net)
  • Copyright © 2024 충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ilycc@dailycc.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