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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 아침에] 일본, ‘속좁은 생각’ 접고 한·일 관계 복원에 힘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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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11.16 18:47
  • 기자명 By. 충청신문
▲ 임 명 섭 주 필
“아베 정권은 군국주의와 침략을 미화하고 위안부를 부인하며 독도의 엉터리 영토 주장을 강화하는 등 비겁하고 속좁은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겐 꿈이 있어 빛바랜 사진처럼 간직한 먼 훗날 널 만날 때 들려 줄 내 노래 힘을 내 그 날에…우리 다시 마주보게 될 날에 그때 서로를 향해 웃어주기로 해 기도해 그 날 위해…우리 다시 마주보게 될 날에 그땐 서로를 향해 웃어주기로 해 기도해 그 날 위해 우리만의 그 날에”는 가수 이승철씨가 평화를 기원하며 독도에서 부른 ‘그 날에’ 란 노래 가사다.
 
이 노래를 부른 가수 이승철씨가 일본에 입국을 하려다 거절당했다. 통일송 노래를 독도에서 불렀다는 이유로 입국을 거절 당한 것이다. 코미디 같고 참으로 치졸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이 씨는 ‘내 나라 내 땅에서 활동한 정당한 권리를 이런 식으로 문제 삼았다면 이에 굴복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 씨는 '일본에 재입국하지 못하는 일이 있더라도 부당한 일에 적극 대처하고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멋진 결심이며 찬사를 보낸다. 이럴 때 일수록 우리는 독도에 관련해서 좀 더 당당하게 밀어 부칠 필요가 있다.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땅인데 일본 눈치 볼 이유가 있겠는가?
 
이 씨는 얼마 전 일본 지인의 초청으로 부인과 함께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했지만 입국을 거부당한 채 4시간가량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억류돼 있다가 오후 비행기로 한국으로 되돌아 왔다. 물론 출입국 승인은 모든 국가의 주권 사항이므로 정당한 사유만 있다면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납득할만한 설명의 뒷받침되지 않으면 외교 문제로 비화할 수 있다는 점을 일본 정부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이 씨의 입국거부는 지난 8월14일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탈북청년합창단과 함께 독도를 방문해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 ‘그날에’를 부른 것이 입국거부의 불씨가 됐다.
 
이 씨에 대한 입국거부는 표적 및 보복성 입국 거부로 받아 들일수 밖에 없다. 정말 유치한 만행이다. 일본은 연예인의 독도 방문까지 봉쇄하겠다는 심산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일본이 한국 연예인 입국 거부 횡포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년 독도를 헤엄쳐 횡단한 배우 송일국씨와 ‘독도는 우리 땅’의 가수 정광태씨도 앞서 입국 거부조치를 당했다. 일본이 한국 연예인의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일본은 말썽이 되자 독도에서 노래한 것이 아닌 다른 이유가 있다고 발뺌했다.
 
일본 당국은 이 씨가 20여 년 전에 있었던 대마초 사건을 거론했다. 하지만 이 씨는 대마초 사건 후에도 일본에 15차례나 입국하는 등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갈 때 마다 큰 환영을 받았던 점을 고려하면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일본 당국의 말바꾸기 행보가 안쓰러울 뿐이다.
 
한마디로 어불성설이다. 이 씨는 항의적 의미로 독도에서 발표한 노래 '그날에'의 노래를 누구든 무상으로 음원을 내려받거나 배포 및 전송할 수 있도록 발표했다.
 
지금 일본은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이면서 2년 이상 그리고 양국 정상이 모두 바뀌었음에도 정상회담 조차 갖지 못하는 심각한 비정상의 나라가 됐다.
 
하지만 한·일 관계는 어쨌든 하루라도 빨리 복원돼야 한다. 그렇다고 안달을 내거나 서두를 필요는 없다. 겉 다르고 속 다른 것이 일본이기 때문이다. 우리 속담에 '돌 다리고 두드리고 건너야 한다'는 것은 이런 경우를 두고 한 말이다.
 
아베 정권은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 말로만 역사 인식 계승을 외치면서 야스쿠니를 참배하고 군국주의와 침략을 미화하고 위안부를 부인하며 독도의 엉터리 영토 주장을 강화하는 등 비겁하고 속좁은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런 점에서 가수 이승철 씨가 일본 입국을 거부한 일은 유감이 아닐 수 없다.
이 씨의 입국 거부는 반일감정만 자극할 따름이다. 일본은 ‘속좁은 생각’을 접고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를 깊이 고민하기 바란다. 
 
임 명 섭 주 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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