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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의 숨결 ‘솔뫼성지’

우리나라 첫 신부 김대건 성인이 태어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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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8.25 19:03
  • 기자명 By. 김윤진 기자

-신앙공동체 확산은 수탈 당한 역사 때문

솔뫼성지 위치 : 충남 당진시 우강면 솔뫼로 132 면적 : 66.011㎡, 김대건신부 생가 충남도 기념물 제146호(1998.7.28.지정), 문화재 주변현황, 김대건신부 동상 및시성비, 생가(지상 1층. 66㎡) 기념관(지상 3층, 1115.97㎡), 아레나 공연장(지하 1층, 1050.33㎡), 사제관 및 수녀원(2동, 지상 2층, 584.94㎡) 주차장(9.075㎡, 버스 30대, 자가용 40대), 야외 화장실(1층, 77㎡)로 형설 되었다.

 

성 김대건 신부가 태어난 솔뫼는 충청도 내포지장 중심에 있으며 내포(內浦)는 바닷물이 육지 깊숙이까지 들어와 배가 드나드는 여러포구들로 이루어져 있다.

내포지역은 바닷물이 빠지면 육지(뻘)가 되고 바닷물이 들어오면 바다가 되어 밤낮으로 지형과 지세가바뀌는 곳이다. 그 때문에 내포는 드나드는 바닷물로 수계가 발달되어 해상문화를 접하기가 쉬었다. 일찍이 중국의 당나라 어선, 상선, 군선이 자주 출입을 하여 내포 어귀에 ‘당진’이라는 지명도 생겼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조선은 패전이 과학기술의 후진성 때문이라고 진단하였다. 그러나 그 발전의 발목을 잡는 것은 정치·사회적 질서였다. 특히 불평등한 신분질서는 국가발전에 총체적인 걸림돌이 되였다. 이 같은 문제를 진단하고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실학사상을 통하여 이루어졌다.

조선 숙종 때 실긱힌 남인들은 충청, 전라, 경상도 등 삼남으로 흩어졌다. 특히 경가, 호서(충청 서안), 해서(황해도) 등 기호지방을 중심으로 사회적 반성과 국가발전에 실익이 되는 실학연구가 성행하였다. 호서지방, 즉 내포지방에는 과학기술을 중요시 여기는 북학파 실학자와 인간과 하느님에 대한 학문적, 종교적 관심을 갖는 서학파 실력자들이 많이 있었다.

내포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유난히 천주교 순교자가 많고 한국 교회 초기 신앙 공동체가 넓게 퍼져 있던 이유는 이 지역이 역사적으로 억압을 받고 수탈을 당한 역사와 관련이 있다.

백제가 멸망한 후 당나라 군대는 우리나라에 주둔하였다. 특히 내포는 당나라 출입구 역활을 하여 중국 문물이나 이해가 낮설지 않은 지역이다. 후백제의 멸망과 고려의 건국 과정에서도 내포는 많은 희생을치르고 천민지역으로 전략한다. 조선에 와서도 내포의 특산물인 쌀과 소금을 모아 한양으로 조운하느라 포구 인근에 수 많은 창촌락 (創村落)이 남아 있을 만큼 그 수탈은 심하였다.

특히 토지와 신분 질서의 변화를 내포인들로 하여금 열망하게 하였고 17세기 이후부터 내포에 거주하며 교분을 갖던 실학자들이 그 같은 열망에 부응하는 서학에 깊이 관여하게 된다. 18세기 중엽부터 내포에서 서학은 학문을 넘어 종교로 발전하게 된다. 이 같은 종교적 발전은 새 시대를 갈망하던 내포 평민들에 환영을 받아 생활로 실천되였다. 19세기 내포인들의 천주교 신앙은 새 시대를 여는 정신이었으며, 문화였으며 목숨을 바쳐 지키는 신앙이었다.18세기 말엽 내포 실학자들과 두터운 교분을 쌓고 있던 내포 천주교의 사도 이존창은 자신의 자녀 이 멜라니아와혼인한 김대건 신부의 조부와 만나며 이 가문에 서학(천주교)을 소개하였다. 김대건 신부는 김해김씨 안경공파 시조 69대손이다. 김 신부님의 10대 선조 김희현이 아산현감을 지내면서 이 가문은 충청도 내포와 인연을 갖게 된다.

그리고 9대 선조 김의직이 충청병마절도가 되어 임진왜란에 참전하고 전공을 인정받아 가문에 내포의 토지와 벼슬이 내려졌다. 김 신부님 가문은 8대 선조 김수완(1583-1655)때부터 솔뫼에 거주 하였다.

김대건 신부의 큰조부 김종현과 조부 김택현은 예산 여사을 이존창과 함께 1784년경 서울 명례방(현 명동성당)의 김범우의 집에 가서 이벽, 정약전, 정약용, 이승훈, 권철신, 권일신 등 한국 천주교 창립자들과 함께 천주교 연구와 집회에 참여를 하고 천주교에 입교하게 된다. 솔뫼로 귀향하여 부친 김진후(당시 통정대부)를 설득하여 천주교를 믿게 함으로써 가족 모두를 천주교에 귀의시켰다.

그 후 이 가문은 모진 천주교 박해에 휘말리게 되였다.1801년 신유박해 때는 급기야 김진후가 관작과 양반 신분에서 평민으로 강등되어 유배를 가게 되었다. 해배된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체포되어 평민 신분으로 해미 군영 감옥에 구금되어 10년간 옥살이를 하다 옥사 순교 하였다. 당시 솔뫼에는 김대건 신부의 조부 김택현이 모진 박해를 견디며 가문을 지키고 있었다.

마침내1821년 김제준과 고우술라 사이에서 김대건 신부가 태어났다. 조부 김택현은 어린 김대건에게 가문에 대하여 철저히 교육을 시켰다. 그래서 김대건은 신학생 시절에 외국인 선교사에 보내는 자신의 라틴어 서한 19통 중 9번이나 말미에 ‘김해 김’ 이라고 적을 만큼 가문에 대한 긍지를 보였다.

김대건 신분는 어려서부터 내포의 사회적, 역사적, 문화적 배경 아래 교육을 받았고,특히 수계가 발달한 내포의 지리 특성 교육을 받아 서해나 압록강이나 두만강 등을 통하여 여러 차례 입국하거나 출국할 수 있는 자질과 근성을 갖추었다. 이 같은 김 신부의 개척정신과 모험심은 이력만리 유학을 통하여 서구의 근대화 정신을 배우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김 신부는 근대화를 향한 문호개방이야 말로 중화사상과 척외사상에 빠져 시드는 국운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다고 마음 먹었다. 내포는 김대건 신부에게 역사적 억압으로부터 탈출하려는 개혁사상과 수계를 통하여 세계로뻗어 나갈 수 있다는 세계화 사상을 갈망하게 하였다.

‘당진’이라는 지명 속에 묻혀 있듯이 내포의 중심지인 당진에는 왕권의 보호를 받은 문화유적이나 흔적은 없지만 넓은 서해와 세계를 향하여 흐르는 물줄기가 있고 토석이 갈리고 닳아서 만들어진 벌흙처럼 조수에 움직이나 사라지지 않는 문화적 근성이 있음을 김대건이라는 인물을 통하여 알 수있으며 교황 방문까지 이르게 되었다.

당진/김윤진기자 yj55410@dailycc.net

 

당진시 시복자 성인 현황

 

■ 103 성인 현황, 시성일 : 1984. 5. 6

□ 장소 : 여의도광장(한국 천주교 200주년 기념식과 병행)

□ 시성자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 당진출신 및 활동 성인 (9명) : 김데라사(김대건신부 고모), 김대건 신부, 김제준 이냐시오(김대건신부 부친), 성 안토니오 다블뤼 주교, 손선지 베드로(신리성지 활동), 손자선 토마스(신리성지 활동), 황석두 루카, 성 위행 신부, 오 매뜨르 신부.

■ 124위 시복자 현황, 시성일 : 2014. 8. 15

□ 장소 : 광화문광장

□ 시성자 : 교황 프란치스코,

□ 당진출신 및 활동 성인(10명) : 원시장 베드로, 방 프란치스코, 박취득 라우랜시오, 원시보 야고보, 배관겸 프란치스코, 이보현 프란치스코,김사집 프란치스코, 김진후 비오(김대건 신부 증조부), 이시임 안나, 김종한 안드레이(김대건 신부 백부). 이상 당진 출신이 성인및 시보자로 선정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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