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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망진법] “환자의 얼굴만 봐도 모든 병을 알 수 있다.”

오장육부의 병 얼굴에 나타나…모든 경락이 다 지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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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7.17 19:12
  • 기자명 By. 김형중 기자

-이마-심(心), 코-비(碑), 왼쪽 뺨-간(肝), 오른쪽 뺨-폐(肺)

-푸른·검은색-통증성 질환, 누런·붉은색-열성 질환으로 진단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천재 관상가를 주인공으로 삼은 영화 ‘관상’이 히트를 치면서 관상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 영화 중 “사람의 얼굴에는 세상 삼라만상이 모두 다 들어있소이다!”라는 대사는 유행어가 될 정도로 유명해졌다. 관상의 인기에 힘입어 건강적인 측면에서의 관상, 즉 안면망진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묵림한의원 박용준 원장에게 한의학적인 측면에서 얼굴을 보고 건강을 알 수 있는 안면망진법에 대해 들어본다.<편집자 주>

한의학에서는 환자의 얼굴빛, 눈, 입, 코, 혀 등의 몸 상태를 눈으로 살펴보고 병을 진단한다. 이를 불문진단(不問診斷)인 망진(望診)이라고도 한다. 이와 관련해서 한의학의 중요한 경전인 ‘황제내경’에서는 “보고 아는 것을 신(神)이라 한다”하면서 외부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중요시 했다. 외부반응을 봄으로써 그 내장의 상태를 알고, 곧 병든 바를 진찰하는 방법이 망진이다. 한의학에서는 망진이 병을 진단하고 예방하고 치료하는 중요한 근간이 되고 있다.

◆얼굴만 봐도 병을 알 수 있다.

난경(難經) 육십일난(六十一難)에선 “경(經)에 망진만 하고도 병변의 가볍고 심한 정황을 알면 신(神)이라 하고, … 바라보고 안다는 것은 그 오색(五色)을 보아서 그 병(病)을 알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영추(靈樞) 사기장부병형편(邪氣藏府病形篇)”에 ‘그 색(色)을 보아 그 병을 아는 것을 명(明)이라 한다’고 했다. 영추(靈樞) 본장편(本臟篇)에도 “장부와 상응하는 체표부위에 나타나는 것을 관찰해 그 내장의 변화를 알면 발생하는 질병도 알 수 있다”고 했다.

따라서 인체 내부의 병은 인체외부로 드러나기 마련이다. 이러한 외부표현을 잘 파악하면 내부의 질병의 상태를 알 수 있으므로 치료 또한 가능하다.

“얼굴을 보면 병을 알 수 있다”는 것은 오장육부의 병이 얼굴에도 나타나고 손에도 나타나며 혀를 관찰하여도 그 병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망진은 관형찰색(觀形察色)을 통해 오장과 인체부위를 연결해 진단하는 방법인데, 이마는 심(心), 코는 비(碑), 왼쪽 뺨은 간(肝), 오른쪽 뺨은 폐(肺) 등으로 보아 색이나 상태를 보고 오장의 건강상태 또는 질병상태를 보는 방법이다.

◆안면망진의 중요성과 방법

인체의 이곳저곳을 살피는 망진 외에, 환자의 이야기를 잘 듣는 문진(聞診), 의사가 이것저것 궁금한 사항을 묻는 문진(問診), 마지막으로 맥을 보는 절진(切診)이 망문문절(望聞問切)인데 이중 가장 먼저 전체적인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망진, 그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얼굴을 보는 안면망진이라 할 것이다.

일단 보는 것이 진료의 처음이다. 환자가 현재 표출되는 기운의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 얼굴이며 기능적인 문제와 구조적인 문제를 동시에 보여주기도 하고, 어느 한쪽만 보여주기도 하는데 중요한 것은 항상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진단의 중요한 근간이 된다.

몸이 안 좋을 경우 얼굴에 쓰여진다고 하는데 얼굴은 몸의 십이정경과 임맥 독맥의 경락이 다 지나가는 자리로, 대부분의 질병으로 인해 생기는 신체의 변화나 구조적인 문제가 얼굴에 나타나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 우리가 흔히 느끼기에도 그렇다.

망진을 통한 진단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눈인데 한의학 서적은 아니지만, 유가의 대표적 저서인 ‘맹자’에 存乎人者, 莫良於眸子(존호인자, 막량어모자)라는 구절이 있다. 이 내용은 “상대방을 알려면 눈을 보는 것 보다 좋은 방법은 없다”란 뜻이다. 맹자는 상대방을 판단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대방의 눈을 관찰하는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눈동자가 그 악을 감추지 못한다. 마음이 바르면 그 눈동자는 맑다. 마음이 바르지 못하면 그 눈동자는 흐려진다. 그 말을 듣고 그 눈동자를 보면 어찌

그 사람 됨됨이를 파악할 수 없겠는가."

흔히들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한다. 마음이 더러워져 있으면 눈도 탁하고,

마음이 비뚤어져 있으면 자연히 그 눈에 그 기운이 반영되어 나타난다.

눈을 진단함으로써 정기신(精氣神)의 상태를 파악하고 그 다음으로 얼굴의 전체적인 색을 통해 몸의 상태를 알 수 있다.

 

◆진단 방법

얼굴이 푸른 색이나 검은 색이 드러나면 통증성 질환이며, 누런 색이나 붉은 색은 열성 질환을 의미하고, 흰색이 나타나면 한성질환이다.

통증성 질환이 있거나 기혈이 원활히 순환하지 않으면 얼굴이 푸르러지고, 만성 어혈증에 시달리다보면 얼굴이 검어진다.

또 발열성 질환을 앓는 사람은 얼굴이 붉어진다. 근육경련성 통증이 있으면 귀에 청맥이 드러나며, 출혈성 질환을 앓는 사람에게선 팔에 청맥이 많이 보인다.

박용준 원장은 “이처럼 외형의 징후로 내면을 읽는 한의학의 진단법인 망진은 다른 진단법과 현대화된 한의학진단기를 만나면 더욱 진단의 효율성과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며 “경락진단기나 양도락 맥진기 홍채진단기 등을 이용해 망진을 통해 얻은 임상 정보를 한층 더 세밀하게 분석하고 파악할 수 있는 것이 현대 한의학의 장점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형중기자

 

사진성명:대전시 동구 용운동 목림한의원 박용준원장이 한 환자의 얼굴을 보면서 망진을 하고 있다. 박 원장은 얼굴에는 모든 경락이 다 지나가기 때문에 오장육부의 병을 알 수 있어 안면망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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