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지방선거에서 공주시의원 선거 결과는 그야말로 이변이었다.
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오시덕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것과는 달리 시의회에서는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이하 새정연)이 새누리당의 4석보다 1석이 많은 5명이 당선, 비례대표까지 6:5의 승리를 거두며 여소야대의 정치구도를 만들었다.
이 같은 여소야대 구도는 기대와 걱정을 동시에 얻고 있다. 지난 6대 의회보다 진일보한 시정 견제기능을 펼칠 것이란 기대와 반대를 위한 반대가 극성을 부릴 것이란 걱정이 교차하고 있다.
여소야대든 여대야소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의회가 원리원칙을 가지고 제대로 발걸음을 내디딜 수 있느냐다.
그 첫 단추는 밀실에서가 아닌 적법절차에 따라 시민들이 박수칠 수 있는 시작을 여는데 있다.
그러나 첫 느낌은 다소 우려스럽다.
새정연의 의장단 내정설이 파다하다.
이는 새정연 공주당협위원장인 박수현 국회의원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밀실정치의 전형이라고밖에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다.
물론 다수당 입장에서 의장 자리를 포기할 수는 없다고 하지만, 정당한 절차에 의해 의장을 선출하는 것과 밀실담합에 의한 의장단 구성은 확연히 다르다.
안팎으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더욱이 선거 직전까지 기초의원 정당공천제를 반대했던 새정연이 정당공천제를 유지한 것도 모자라 다수당이 됐다고 시작 전부터 점령군 행세를 하는 것은 낯부끄러운 일이다.
여소야대의 참뜻이 더욱 강력한 시정 견제에 있다면 밀실에서의 의장단 구성은 시민 정서에 반하는 것이다.
의장자리를 견제하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았으면 한다.
최다선 의원인 새누리당 박병수 의원이 의장선거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전투구와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하다는 따가운 여론을 의식해 개인적인 욕심을 떨쳐냈다.
개인적인 욕심을 떨친 박 의원의 자세와 시민들이 바라는 의회상을 새정연 소속 의원들이 분명히 인식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