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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철 충남교육감 당선인, 진보라 하는데 ‘대화합 교육감’으로 불러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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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6.24 18:40
  • 기자명 By. 임재권·홍석민 기자

-업무상 비리 차단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 도입

-고교평준화·서열화로 고통받는 학생들 애환 해결

-충분한 의견 수렴후 논의…보여주기식 정책 탈피

세월호 참사에 전국이 슬픔에 빠진 가운데 앞으로 4년간을 충남 교육을 이끌 교육감이 선출됐다. 충남의 전직 교육감들이 임기 중간에 각종비리 혐의 등으로 줄줄이 낙마함에 따라 지난 6·4지방선거에서는 도민들과 학부모, 교직원들이 부패 척결과 청렴을 중점에 두고 소중한 한표를 행사했다. 그 결과 진보성향을 가진 김지철 후보가 당선돼 주의를 끌기도 했다. 김 당선인은 자신의 성향을 ‘진보’보다는 ‘대화합 교육감’이라는 중점을 두고 학생들과 학교 교직원이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충남교육을 바꿀 계획이다. 앞으로 김 당선인이 이끌어 나갈 방향과 더불어 비전을 살펴봄으로써 충남교육의 4년 후를 예견해 보는 동시에 김 당선자의 식견과 비젼 등을 살펴 앞으로의 충남교육을 점쳐본다. <편집자주>

▲당선소감은?

-210만 충남도민과 2만3000여 교직원 여러분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선거현장 곳곳에서 따뜻한 응원의 한 마디, 시원한 냉수 한 잔을 권하시며 격려해주셨던 분들을 잊을 수 없다. 충남교육을 부끄럽지 않게 해달라는 이분들의 간절한 염원에 답하는 게 내 임무라고 생각한다. 초심을 간직하며 임기 내내 실천하겠다.

아울러 공교육을 정상화시켜달라는 학부모님들의 간절한 염원도 가슴에 새기고 있다. 고교평준화, 혁신학교 등 그동안 고교입시와 서열화로 고통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애환을 해결해달라는 이 분들의 염원을 실천함으로써 성원에 보답하겠다. 당선돼서 기쁘기도 하지만 그만큼 어깨가 무겁다.

 

▲진보 교육감으로 불안해하는 도민들도 있는데 해결 방안은?

-많은 분들이 나를 진보성향이라고 말하는데 교육에는 진보와 보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둘 다 우리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서는 꼭 필요한 가치이고 둘의 균형이 없으면 제대로 된 교육이 안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나를 진보라고 부르기보다 ‘대화합 교육감’이라고 불러 주시면 좋겠다. 교육 행정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안정도 중요하다. 갑작스러운 변화를 하느라 정작 중요한 충남교육의 대화합과 혁신이라는 중요한 과제를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대적인 변화보다, ‘학생중심·아이들 먼저’라는 원칙에 서로 합의하고 그 원칙을 지켜나갈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모든 교육가족이 머리를 맞대는 충남교육 대화합의 새 시대를 열어 나갈 생각이다.

▲진보 교육감으로 교육부와 대립이 예상되는데 어떻게 하실 의향인지?

-교육부의 방침에 대해서는 최대한 협력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부처와 교육청이 갈등관계에 놓이면 피해는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보게 된다. 그러나 협력이라고 해서 교육부가 지시하는 것을 무조건 따르는 것은 답이 아니라고 본다. 교육자치 원칙에도 맞지 않는다. 협력이란 상호존중에서 시작되는 것 아닌가. 충분히 충남교육청의 입장을 개진하고 교육부와 의견을 조율하는 작업이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대화와 소통을 통해 최대한 협력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것, 그게 교육감의 역할이라고 본다.

 

▲전 교육감들이 뇌물 등으로 신뢰가 떨어졌는데 해결방안은?

-선거기간동안 제가 수만 명의 도민들을 일일이 찾아뵙고 악수하고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공통으로 꼭 묻는 것이 있었다. “이번에도 감옥 가느냐”였다.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쥐구멍이라도 찾아 숨고 싶은 마음이었다. 물론 절대 그럴 일 없다고 안심시켜드렸지만,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었다. 그런데 청렴을 이야기하려면 교육감 자신부터 청렴해야 전체 교육계가 청렴해질 수 있다. 나는 선거기간 동안 단 한 번도 누구에게 빚지거나 꼬투리 잡힐만한 행동을 한 적 없다. 그래서 앞으로 4년의 임기 동안 당당히 일할 수 있고 교육계 전체도 청렴하게 바꿀 수 있다. 그리고 우선 사후대책으로 단 한 번의 업무상 비리가 발견되더라도 바로 교육계에서 떠날 수 있도록 교육비리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를 도입해서 경종을 울리겠다.

또 그동안 승진의 도구로 이용되면서 큰 물의를 일으켰던 장학사 인사 제도를 혁신하겠다. 장학사 선발과정을 투명하게 개편하고 임기를 정해줘서 더 이상 승진의 유혹 때문에 무리한 비리 행위를 저지르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히 예방하겠다. 또 이렇게 말하니까 제왕적 교육감 아니냐고 말하시는 분들도 계신데, 교육감도 도민에게 감시와 감사의 대상이 될 수 있도록 충남교육 도민감사관제를 실시해서 도민들에게 한 치의 부끄러움 없는 충남교육 만들겠다.

 

▲여러 공약 중에 중점적으로 추진할 공약은?

-공교육을 정상화하겠다. 공교육의 정상화는 각 교육과정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지금은 전국 유일의 고교 비평준화 지역이기 때문에 초등학교부터 고교입시의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고 정작 대입에는 학생들이 지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고교평준화는 교육부가 최근 세 차례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학생들의 전체 성적을 올려주는 제도다. 박정희 대통령이 1974년 도입해 40년 동안 안착될 정도로 검증받은 제도다. 앞으로 고교평준화를 충남에 확대하고 각 교육과정이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천안은 주민 76.8%의 압도적인지지를 받아 2016년 고교평준화 실시를 앞두고 있다. 충남도민들의 뜻을 실현하는 것이 충남교육청이고 충남도의회다. 권력을 위임 받았다면 책임감을 갖고 도민들의 뜻에 부응해야 한다.

두 번째로 하고자 하는 일이 바로 학교 교육의 혁신이다. 많이들 얘기하는 혁신학교를 충남에 도입할 생각이다. 혁신학교는 새누리당 출신 시장들도 도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힐 만큼 국민적 공감을 얻고 있는 정책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혁신학교가 충남에서 꽃 피우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그에 부응하기 위해 혁신학교100 프로젝트를 공약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우리 충남과 비슷한 교육여건을 갖춘 전북의 경우 4년 동안 101곳의 혁신학교를 만들어 냈다.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증표다.

꽃 피울 혁신학교의 숫자만큼이나 교육의 질도 중요하다. 아마 양적으로든, 질적으로든 착실히 준비하고 진행한다면 큰 무리 없이 충남형 혁신학교가 뿌리 내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충남에서도 혁신학교 정책에 적극 참여할 교직원들과 지지해줄 학부모들이 적지 않다. 같이 힘을 합치면 좋은 결과가 나오리라 생각한다.

 

▲공약들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구체적인 정책 청사진은 인수위원회가 실무자들과 숙의하고 있으므로 거론할 수 없지만, 이미 선거기간 동안 발표한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다. 또 각종 정책의 경중을 따져 빠르게 도입하거나 변화시킬 것은 빠르게 진행하고 중요한 일들은 각계각층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논의해 추진할 계획이다. 실적위주, 보여주기식 정책이 아니라 교사와 학생들이 ‘아 이것이 이렇게 바뀌어서 좋구나’하고 느낄 수 있는 정책을 실시해 나갈 것이다.

 

▲도민들에게 한마디한다면?

-앞서 말씀드렸지만 도민 여러분께 감사하고 앞으로 최선을 다해 충남교육을 바로 세우겠다. 기대가 큰 만큼 어깨도 무겁다. 앞으로 충남교육청이 하는 일을 보고 어떤 분들은 변화가 너무 빠르다, 어떤 분들은 너무 변화가 느리다는 의견을 내실지 모른다. 그런 의견차가 많이 나지 않도록 최대한 많은 분들과 협의해 교육행정을 펼쳐나갈 생각이다. 충남교육은 나 혼자만의 힘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2만3000여 교직원과, 학생, 학부모, 도민 여러분이 함께 해주실 때 변화되고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따스한 격려와 따끔한 비판 모두 감사한 일이다. 부디 충남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길 부탁드린다.

임재권·홍석민 기자 dailycc@dailycc.net

 

 

김지철은 누구인가

▲1951년 충청남도 천안 태생

 

◇학력

▲단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공주대학교 영어교육학 학사

▲천안고등학교

▲천안중학교

▲천안초등학교

 

◇경력

▲1987년~

쪾제1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교사협의회 회장

쪾아이들 건강을 위한 국민연대 홍보대사

쪾천안 학교급식협의회 공동대표

쪾태안여자중학교, 성환고등학교, 천안여자고등학교 교사

쪾천안중앙고등학교, 합덕농공업고등학교, 덕산고등학교 교사

쪾천안공업고등학교, 천안북중학교, 천안신당고등학교 교사

▲2006년 07월 ~ 2010. 06

쪾제5대 충남도교육위원회 위원

쪾천안학교급식협의회 상임대표

쪾학교급식 조례제정 운동본부 추진위원장

쪾천안 교복공동구매 네트워크 자문위원

▲2010년 07월 ~

쪾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 교육의원

당선인 10대 공약

▲고교평준화 확대 실시

▲안전하고 폭력 없는 학교 만들기

▲고교무상교육과 유치원·고등학교 무상 급식

▲부정부패 없는 충남교육

▲혁신학교100 프로젝트

▲농어촌 작은학교 살리기

▲학생성장·발달 책임제

▲교직원 신바람 프로젝트

▲학부모종합지원센터 설치

▲충남교육미래위원회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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