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공주시장 후보 오시덕은 이번 선거에서 줄곧 ‘마지막 봉사’ 라는 말을 강조했다.
‘마지막’이라는 구호에 방점을 찍음으로써 오 후보의 절박함은 시민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했고, 시간이 흐르면서 풍부한 경험과 경륜에 전문성을 갖춘 준비된 시장 후보로 부각되면서 일찌감치 판세를 갈랐다는 평이다.
또 시골 촌놈이 주택공사 사장에 오르고, 국회의원에 당선된 인생역정은 그의 인생에 기승전결을 적나라하게 드러냈고, 기업 유치와 월송 주택단지 조성, 7개 권역으로 나눈 숙원사업 해결방안 등은 공주가 절실히 갈망하는 핵심 포인트를 콕 집어낸 것이어서 시민들의 호응을 얻기에 충분했다.
선거 막판 추측성 왜곡보도로 몸살을 앓기도 했지만, 관련 기자회견을 통해 “고향을 위해 마지막으로 봉사하겠다는 저의 진정성을 믿어 달라” 며 억울함에 대한 호소의 눈물은 유권자들의 마음을 관통했다.
추측성 왜곡보도에 대한 상대 후보들의 신중치 못한 네거티브 일변도의 SNS 전략은 젊은 층에게 피로감을 준 반면 위기를 느낀 장년층으로 하여금 결집을 촉발시켰고, 상당수 유권자들에게 거부감과 식상함을 안겼다는 평도 나온다.
결국 2위에 머무른 새정치민주연합 김정섭 후보에게는 오 후보의 절실함도 부족했거니와 선거 막바지 네거티브 공세로 돌변하면서 그의 최대 장점인 참신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끝까지 살리지 못한 것이 패착이라는 분석이다.
이번 공주시장 선거에서 오시덕 후보의 득표율은 49.5%, 김정섭 후보는 37.5%로 딱 12%가 모자랐다. 뒤를 이어 김선환 후보가 9.2%를 가져갔다.
뚜껑을 열기 전부터 예견된 일이다. 줄곧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드러났었다. 후보 단일화가 있었다면 시너지효과가 발휘되어 역전드라마를 연출할 가능성도 있었지만, 제안에 머물렀다.
누구나 당선을 최종 목표로 뛰었지만, 한 사람은 인생의 외나무다리에서 더 이상 탈출구가 없다는 절박함 심정으로 중무장한 반면 또 한 사람은 절절함보다는 다급함만이 앞서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갈랐다는 분석이다.
선거는 끝이 났다. 후보자의 마음가짐은 후보자 본인의 선택이듯이, 역시 유권자의 마음가짐도 유권자 본인의 선택이다. 이번 공주시장 선거는 여기서 갈리지 않았나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