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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사 골프 구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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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05.06 19:12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골프와 관련한 일화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골프는 불과 10여전만 해도 특정인의 취미운동으로 국한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선호해 이른바 전 국민운동으로 대중화 된지 이미 오래이다. 이 같은 분위기 탓인지 골프운동과 관련한 희비 또한 적지 않아 세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완구 충남도지사가 지난 4일 보령에서 바닷물 범람으로 수십명의 관광객이 사투를 벌이던 시각, 사고 발생 후 계속 2시간가량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져 때 아닌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를 두고 이지사가 보고를 늦게 받은 건지, 혹은 알고도 서두르지 않은 건지 논란이 일고있다.

도 관계자는 사고 현황에 대한 보고를 늦게 받는 바람에 사고 발생 이후 2시간여 동안 운동을 계속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다른 언론매체는 엇갈린 즉보 시간을 오후 1시로 밝혀 과연 어느 것이 맞는 것 인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전날 오후 12시 41분 보령 죽도 부근에서 바닷물 범람으로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당시 이 지사는 도의원들과 함께 오전부터 충남 금산의 E골프장에서 운동을 하던 중이었다. 그러나 지사에게 사고 내용이 보고된 시각은 오후 2시 40분쯤으로 사고 발생 후 이미 2시간여가 지난 뒤였다. 때문에 이 지사는 보고 10분만인 오후 2시 50분쯤 보령으로 출발해 사고 발생 4시간 여가 지난 오후 4시 50분께 현장에 도착, 사고 내용을 브리핑 받고 사고수습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충남도는 사고 발생 직후 내용을 상부에 보고했으나 지휘계통을 거치면서 도정 최고 책임자인 지사에게는 늑장 보고가 된 셈이다. 하지만 또 다른 언론매체의 보도내용은 이와는 상당한 거리가 있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4일 오전 9시에 골프를 시작한 이 지사는 사고 직후인 낮 1시를 전후해 충남 소방본부를 통해 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본부 상황실 관계자는 “본부장님께 (12시) 50분 정도에 보고를 드렸으니까, 지사님도 알 사항이다 판단이 되면 본부장님이 즉보를 하게 되죠”라는 소방본부 상황실 관계자의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곰곰이 따져볼 필요가 있다. 어쨌든 이 지사는 두 시간여 동안 골프를 계속하다 라운딩을 마친 오후 3시쯤 골프장을 떠나 5시에야 현장에 도착 했다는 것이다.

충남도지사 비서실측은 이완구 지사가 골프를 친 것은 사실이지만 보고를 뒤늦게 받아 현장 출발이 늦어졌다고 해명했다.

어느 내용이 맞는 건지 지켜볼 사안이다. 사실여부를 떠나 대형 참사 속 골프로 물의를 빚고 있으니 세인의 따가운 눈총을 면할 수가 없다. 그렇지 않아도 이완구 지사는 인명피해 제로화 를 내세워 지난 3월부터 비상연락망 등 대형사고 대응체계를 점검해 오지 않았는가.

이 같은 상황에서 보고 늑장 운운 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처사이다.

충남도 관계자의 말처럼 보고늑장으로 이지사의 현장출발시간이 무려 2시간이나 지연됐다면 이것 또한 간과할 사안이 아니다. 이는 공직기강이 느슨한데 기인됐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잘못이 있는데도 흐지부지 넘어간다면 제 2 또는 제 3의 우를 범하지 말라는 법이 없지 않은가.

우리 속담에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격언이 있다. 뉴앙스는 다르지만 이와 비슷한 얘기로 는 유비무환 이라는 말도 자주 거론된다. 이 두 말의 공통점은 미리 미리 점검하면 실수가 없다는 점이다. 문제는 이를 알면서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말썽이 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충남도는 이점을 분명히 직시하고 앞에서 언급한 늑장보고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것이다.

유영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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