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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준원 시장,‘약속과 작별’레전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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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3.31 18:57
  • 기자명 By. 정영순 기자
▲ 정영순 공주주재 부장

최근 공주시가 이준원 시장을 포함한 11명의 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공약이행평가단의 평가를 실시한 결과 민선 5기의 공약부분에서 무려 96.3%가 이미 추진됐거나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괄목할 만한 수치다.

요즘 정가에서 공약을 저버리는 여러 문제들로 인해 안팎으로 소동이 잦은 상황임을 감안하면 공주시정을 이끈 이준원 호의 운영은 칭찬받아도 마땅하다.

학생이 부모의 기대대로만 자라준다면 다 우등생이 되어 명문대를 나와 우수한 인재가 될 수 있다.

이처럼 정치인도 출마할 때의 공약만 지킨다면 다른 더 좋은 일을 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지역이 풍요로워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시민들은 이미 그 정치인이 내세운 공약대로만 해준다면 지역은 물론이거니와 자신의 삶에 질 향상에 충분히 도움이 된다는 판단 하에 뽑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준원 시장은 몇 달 전 불출마 선언 때도 큰 화제를 몰고 온 바 있었다.

그의 지지도는 이미 다른 여타 후보들이 따라오기 힘들 정도로 앞서있다는 게 대다수의 평가였다.

대항마가 없다. 그것 역시 그가 모르지 않았을 것임에도 일찌감치 과감히 다음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 뒤로 현재까지도 그 약속은 굳건히 지켜지고 있다.

정치인은 절대‘절대로’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특히 선거에 임하는 자세에선 절대로 나간다고 하지도 않고 나가지 않는다고 하지도 않는다.

‘안 나갈 것으로 생각하셔도 좋다' 라고 말하고도 뒤로는 주사위를 굴리면서 어느 샌가 여론을 핑계로, 당을 핑계로 출마를 선언하는 이들이 부지기수다.

그런 점에서 이준원 시장의 이른 출마 포기, 그리고 그 뒤로도 번복의 냄새를 단 1%도 풍기지 않고 지켜나가는 자세는 올곧음으로 비쳐진다.

왜 그가 지난 2번의 선거를 통해, 그리고 또 여전히 많은 시민들로부터 호감을 얻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민선 4기와 5기.

이준원 시장이 공주시의 살림꾼으로 달려왔던 8년의 레이스가 이제 종착점을 눈앞에 두었다.

그의 이른 출마 포기와 약속을 지킨 이후의 행보 덕분에 오랫동안 지역에서 기반을 닦아왔던 원로부터 새롭고 참신한 젊은 인재들까지 많은 주자들이 차기 시장자리를 두고 어우러질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여기에 그 중 한 명이 포스트 이준원을 숨기지 않으며 현 정책을 연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현 시장으로써 선거 중립을 지키고 선거에 관한 이야기는 입 밖으로 내지 않은 채 남은 임기 동안에의 시정에만 전념하는 모습도 가히 인상적이다.

머지않아 이준원의 시대는 역사 속으로 들어가게 됐다. 이제 역사가 그의 치세를 어떻게 평가할지도 궁금해진다.

공주의‘레전드’로 기억돼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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