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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국회사무총장, 충청도 명찰 달고 정치… 28일 사퇴 ‘유종의 미’거둔다

정치 생활 15년,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통섭·중용의 정신’으로 임해
靑 정무수석 시절, 과학벨트를 대전으로 끌어 온게 가장 기억에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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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4.02.18 19:03
  • 기자명 By. 김형중 기자
▲ 정진석 국회사무총장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53)이 오는 28일 사무총장직에서 물러난다. 때문에 그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2월 임시국회가 진행중인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고 사퇴키로 결정했다. 충남도지사 출마가 그의 포부다. 국회 사무총장직을 수행한지 1년여간 그의 행적을 살펴보면서 그의 정치철학과 현재의 국회의 나갈 방향을 물었다. 그리고 그의 충청권의 정치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들어봤다. 함박웃음을 머금은 그는 지금의 정치상황에 대해 뼈있는 말을 이어갔다.<편집자註>

-사무총장으로 1년을 보냈는데, 소회는 어떤지, 국회 스마일운동 등을 주도하는 등 아이디어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는데 그런 발상은 어떻게 하는지.

▲2013년 국회는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정부조직법 처리’, ‘국정원 댓글조작 및 대선개입’, ‘NLL 관련 대화록’ 등 그 어느 때보다 굵직한 사건들로 논란이 있었지만, 그 속에서 국회사무총장으로서 국회를 더 나은 방향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한 해였다.

정쟁만을 일삼는다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해를 거듭할수록 법안 발의 및 법안 처리건수는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국회 주요인사에 대한 외빈 예방 실적도 2012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86건→193건)하는 등 우리 국회의 위상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작년 초 사무총장으로 취임하면서 무엇보다 ‘국민과 국회의 간극’을 좁히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열린 국회·변화하는 국회상’을 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취임사에서부터 국회 직원들에게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해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국회출입 민원인이나 기자 등 외부인들이 현 국회의 문제점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이 분들과 면담 또는 SNS를 통한 소통을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많이 발굴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스마일 국회’운동을 통해 국회를 찾는 국민들을 친절한자세로 섬기며, 고압적인 국회의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국회 경내 드라마 촬영을 허용하여 국민들이 보다 친숙하게 국회를 접하게 되고 ‘가보고 싶은 국회’가 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다른 부처보다 한발 먼저 비정규직의 불평등한 처우문제를 개선했다. 본회의 심의 내실화를 위해 작년 6월부터는 본회의에 상정된 법률안의 주요요지를 작성해 의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지난 2월 3일 임시국회 개회식 직후 제헌헌법의 전문(前文)과 제헌의원 단체사진을 각각 청동부조로 만들어 의사당 중앙홀에서 제막식을 가졌다.

 

-3선 국회의원으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고, 국회의장 비서실장, 국회사무총장 등 주요한 정무직을 맡아 업무를 수행했다. 업무수행에 원칙이 있는지, 있다면 어떤 것들인지.

▲먼저,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두루두루 살필 수 있는 통섭의 정신, 중용의 정신을 항상 가지려고 노력했다.

통섭의 정신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면서 인사와 정책 등 국정 전반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당·정·청간 미묘한 문제를 조율 하면서 체득할 수 있었다.

또한 선공후사의 정신이 주효했다. 사무총장 취임이후 각종 인사, 계약 등의 업무에 있어 일체의 청탁을 배제하고, 모든 걸 원칙에 따라 운영했다.업무 수행에 있어 창의력과 상상력을 가미한 변화와 쇄신을 추구했다.

 

-정치인 정진석으로 ‘충청도 명찰을 달고 정치를 해왔다’고 표현하고 있다. 충청도에 대한 애틋함이 있는지.

▲아버지인 故 정석모 前 장관은 충청도에 깊은 뿌리를 두고 정치생활을 했고, 나 역시 아버지 지역구였던 공주에서 16대, 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된 바 있다.

육신의 생명과 정치적 생명을 충청도에서 얻은 만큼, 충청도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이 지역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보답 또는 기여를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 충청권의 정치·행정·경제적으로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 더욱 그렇다. 충청지역 인구가 호남지역 인구를 앞지르며 충청권이 중요한 표밭으로부상했다. 또한 과학비즈니스벨트,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등 굵직한 국책사업이 진행 중이다. 충청도가 새롭게 도약하고 있는 만큼, 충청출신 정치인의한 사람으로서 충청권의 새로운 정치역량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있다.

 

-올해 지방선거가 있는데 출마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나는 신문기자 생활을 15년, 정치인 생활을 15년 정도 했다. 언론인 출신 정치인으로서 이제 반환점을 돌았으니 앞으로 정치생활을 잘 마무리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3선 국회의원과 청와대 정무수석, 국회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면서 ‘일하는방법’에 대해 배우게 됐는데, 정치인은 일로서 평가를 받아야 하고, 저 역시 적절한 때가 오면 그동안 ‘일해온 결과’에 대해 평가를 받아볼 필요는 있겠다는 생각이다.

또한 주변에서 차기 도지사 출마에 대해 권유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출마와 관련, 이제는 결심을 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선거를 한다면 충남지사 선거에 도전할 생각이다. 공식입장 발표는 생각이 정리되는데로 할 예정임이다. 출마에 대해 기대하시는 분들께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2월 임시국회가 진행중인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고 사퇴를 결정하겠다. 성공적 마무리는 새로운 시작을 위해 항상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회고록이 출간도 되기 전에 화제가 되고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박근혜 정부로의 정권 재창출에서 매개고리 역할을 한 것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대표적인 일들이 있으면 소개해 달라.

▲책에 그동안의 여러 가지 일화들을 언급했지만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단독 회동을 성사시키기 위해 고군분투 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언론에서는 당시 회동이 ‘전격적으로’ 이뤄졌다고 보도했지만 실은 한 달 이상의 준비기간이 있었으며, 당시 정무수석으로서 박근혜 대통령 측과 직접 접촉했다.

청와대 정무수석 당시 지역 현안인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를 충청권(대전)으로 끌어 오는데 최선을 다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과학벨트 거점지역의 충청권 입지를 위해 실무진에게 “원안인 충청권 이외 지역으로 거점지역이 선정된다면 충청도민에게 약속한 (이명박)대통령에게 상처가 될 것”이라며 충청권 입지를 설득했다.

결과적으로 충청권 입지 원안이 확정됐을 때 대통령에 대한 충청권의 불신은 신뢰로 바뀌었다.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면서 지역현안에 대해 ‘대통령과 충청권을 잇는 사다리’였다고 자부한다.

 

-충청권을 대변해온 지역정당이 사라진 후 아쉬움의 소리가 많다. 충청정치 세력이 나아갈 방향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나는 과거 김종필 전 총리가 이끌었던 자유민주연합에서 정치를 시작했기 때문에 지역을 중심으로 한 정당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자민련은 충청권을 기반으로 한 정당으로 충청이익을 대변했는데, 그 이외에도 보수정당으로 역할을 다했다. 정당사에서 자민련은 보수층 결집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자민련, 국민중심당 등으로 이어지는 충청권 정치세력이 2012년 대선국면에서 새누리당과의 합당으로 중앙정치무대에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본다. 새누리당내에서 충청권 인물을 더 키워 충청권 힘을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담/김형중기자 khj9691@dailycc.net

사진/최병준기자 choibj5359@dailycc.net

 

 

 

 

◆정진석 사무총장은... ▶ 1960년 공주생 ▶ 성동고등학교 ▶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 학사 ▶공주대학교 행정학 명예박사 ▶ 한국일보 워싱턴특파원 ▶ 한국일보 정치부 차장 ▶ 한국일보 논설위원 ▶ 국회의원(3선) ▶ 정보위원회 위원장 ▶ 자민련 대변인 ▶ 국민중심당 원내대표 최고위원 ▶ 대통령실 정무수석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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