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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1000억원?” 허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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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08.03.02 18:59
  • 기자명 By. 충청신문/ 기자
삼성중공업측의 태안지역 발전기금 1000억원 출연소식에 태안 주민들은 삼성측을 향해 비웃음을 보냈다.

지난달 29일 삼성측의 1000억원 지역발전기금 출연 소식을 접한 피해주민들은 한목소리로 훼손된 생태계복원의 시기가 20여년 이상이며 3조원에서 7조원의 복원비가 소요된다고 하는데 1000억원으로 우리의 삶의 터전을 망가트려놓고 입막음 하려 한다면서 울분을 토했다.

삼성중공업측은 이날 1000억원의 출연과 함께 100여개 마을과의 자매결연을 비롯해 장기 생태계 복원작업 참여 방침도 제시했다.

비수산분야 피해대책위원회 전완수(45) 사무국장은 “삼성중공업 측이 1000억원을 내놓겠다는 것은 어린아이 껌 값에 불과한 것으로 피해지역 주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1년에 1조원씩 적어도 5년간 지역발전기금을 내야 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전 국장은 “삼성이 직접 하계휴양소를 짓는 것은 지역의 숙박업소들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어 바람직하지 않으며 삼성을 비롯한 계열사 직원들이 피해지역에 있는 펜션과 모텔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하며 대체 관광사업으로 에버랜드나 디즈니랜드와 같은 대규모 위락시설을 만들어 언제 회복될지도 모르는 태안지역의 관광산업을 되살려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문하고 나섰다.

유류피해투쟁위원회 이주석 사무국장도 “삼성중공업 측의 선심성 행위보다는 지역민을 위한 실질적 지원이 중요하다”며 “피해주민들에게 진정한 사과와 그에 대응하는 피해배상이 이뤄지지 않을 때는 연합대책위를 통해 삼성중공업에 대한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완구 충남도지사를 예방한 박영헌 삼성중공업 부사장이 건네 준 ‘기름유출 피해지역 종합대책’이란 자료에 대해 “충남도를 비롯해 태안 주민들의 입장과 큰 차이가 있다”며 “삼성중공업의 계획을 그대로 수용하기가 곤란하니 돌아가서 내부적으로 협의를 다시 한 뒤 그 안을 가지고 와 충남도와 협의하자”고 박 부사장에게 주문했다.

이 지사는 “지금 태안 주민들은 삼성중공업의 무한배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삼성중공업은 이 문제를 돈으로만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9일 태안지역 6개단체가 한자리에 모여 ‘태안군 유류피해연합대책위원회’가 구성됐다. 앞으로 단일화된 주민 대표기구로서 신속한 피해복구와 배상 등을 위해 정부나 보험사와 협상에 체계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으로 활동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태안/장영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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