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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시각] ‘축구특별시’의 위상을 되찾자

“영국 ‘맨유’구단도 2부리그로 강등된적 있지만 팬들이 관심과 사랑으로 명문구단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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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12.12 17:57
  • 기자명 By. 김형중 기자
▲ 김 형 중 편집국 부국장

대전은 한때 ‘축구특별시’라 불릴 정도로 팬들의 사랑이 각별했던 성스러운 도시다.

대전시티즌을 통해 시민들은 여가생활의 향유뿐 아니라 대전시민이라는 동질감과 애향심을 키웠다.

또한 그에 따른 자부심도 대단했다. 대전시티즌은 ‘대전시’라는 상품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어 갈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이었다.

대전시티즌이 2부리그로 강등되면서 대전시민들의 자존심은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막판 6경기에서 5승1무의 투혼을 보였지만 결국 강등됐다.

내년부터는 2부리그인 챌린지에서 싸움을 벌여야 한다.

피말리는 싸움은 2부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동반 강등된 강원을 비롯한 3팀과 경찰청과 함께 5강을 이룰 것이란 전망이 벌써 나온다.

1위는 자동으로 1부리그로 승격되고 2위를 해야 승강플레이오프를 치러 승격될 수 있는 찬스를 갖게 된다.

여러 가지로 달라질 것이다. 위상문제도 그렇지만 팬들의 관심이 어떨지 벌써부터 걱정되는 부분이다.

축구특별시의 중심에 있었던 염홍철시장은 김세환 대전시생활체육회 사무처장을 사장으로 선임하는 승부수를 띄운 상태다. 신임 김사장은 선수단위주 운영을 하고 ‘시민의,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구단’이라는 시민구단의 가치와 운영 방침을 제시했다.

그는 또 “무보수사장으로 재임하고 1년 후 재신임 여부를 시민에게 물어볼 것”이라면서 자심감을 보였다. 지켜볼 일이다. 김사장의 말대로 잘 됐으면 좋겠다는 것이 축구를 사랑하는 시민들의 마음일 게다.

최근 대전시티즌은 팀 리빌딩과 조직 재정비를 서두르고 있다. 조진호 수석코치를 감독이 아닌 감독대행으로 선임해 긴장감을 줬으며 이어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해 내년 시즌에 본격 대비하고 나섰다.

최근 긴급이사회를 열고, 김세환 대표이사, 대전시체육회 진장옥 사무처장, 하나은행 충청사업본부 함영주 대표 등 3명의 이사가 모여 신임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 안건을 주주총회에 주요 안건으로 상정하기로 하고 7명을 선임했다.

사외이사에는 이승찬 계룡건설 부사장, 정대식 금성백조 부사장, 이창섭 충남대교수, 최영한 두리유통 대표, 김병구 법률사무소 더숲 대표(변호사) 등 5명이다.

감사는 정명일 명일회계 대표, 배재대 총동문회장인 송희영 SH글로벌 대표 새로 영입될 것으로 보이는 이사진에는 지역의 대표 건설업체인 계룡건설과 금성백조, 지역 대표 유통업체로 1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는 두리유통 등이 포진돼 시티즌의 재정적 후원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구단은 돈이 있어야 살 수 있다. 돈이 성적을 내고 구단의 가치도 높일 수 있는 운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축구구단의 경우 최소한 매년 70억원 이상의 운영자금이 필요하다고 한다. 잘나가는 서울FC·수원 등 유명구단들은 매년 200억원에 가까운 돈을 투자하고 있다.

그래서 성적도 좋고 구단의 흔들림이 없다. 반면 대전시티즌은 그간 매년 20억~33억원 정도의 후원금이 들어왔고 그 나머지 예산은 눈물겹게 절약하고 선수를 팔아야 하는 등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운영해왔다.

그동안 자금이 없으니 당연히 우수선수 확보에도 힘을 쓸 수가 없고 성적도 낼 수가 없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경영의 귀재인 ‘스티브잡스’가 온다고 해도 당해낼 재간이 없을 것이다.

이제는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 박지성선수가 있었던 그 유명한 영국의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구단도 한때 2부리그로 강등된 적이 있다.

하지만 팬들은 이 구단을 버리지 않았다. 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자긍심의 발로로 이 구단은 명문구단이 됐고 세계 최강의 실력을 갖춘 구단이 됐다.

물론 여기에는 퍼거슨경이란 명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리도 명장과 스타선수를 키워내자. 명문구단으로 가는 길에 시민들이 주축이 되자. 꼴찌에게 박수를 한 번 더 보내보자. 축구특별시의 자존감을 되 찾아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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