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약칭 JP·사진) 前 자민련 총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든 모임 ‘운정회(雲庭會)’가 10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김 전 총재가 직접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김 전 총재의 아호 ‘운정(雲庭)’를 딴 운정회는 JP의 40년 정치역정을 평가하고 기리기 위한 친목모임이지만 충청권에서는 한국 현대 정치사에서 ‘3김 시대’를 풍미한 지역 맹주로서의 강한 이미지를 내풍기는 대명사이기도 하다.
김 전 총재는 지난 1961년 고 박정희 대통령과 함께 5·16혁명을 주도하며 최빈국 대한민국을 세계 속의 선진대국으로 도약시키는데 초석을 놓았으며, 두 차례의 국무총리와 9선의 국회의원, 그리고 민주공화당 등 4개 정당의 총재와 대표를 역임한 우리 현대사의 주역이며 산 증인이다.
지난 2004년 정계를 떠나면서 ‘허업장장 40여성상 팔십이지 칠십구비’라고 회고하며 지난날의 기복과 역경에 대해서는 소이부답한 일은 유명한 일화로 남아있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운정회 초대회장인 이한동 전 국무총리와 강창희 국회의장 등 주요 내빈 300여 명을 비롯해, 김 전 총재와의 연을 이으려는 인사 등이 참석하면서 구름인파가 몰렸다.
김 전 총재는 이날 거동이 불편한 관계로 이완구 의원이 미는 휠체어에 탄 채 입장, 청중들로부터 ‘김종필’ 연호를 받았으며, 이후 공식 행사를 마치고 국회 ‘사랑재’에 마련된 오찬장으로 이동할 때는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이 휠체어를 끌었다.
운정회는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이완구 의원, 성완종 의원, 정진석 사무총장, 김진봉 전 의원, 심대평 전 국민중심당 대표, 이태섭 전 의원, 조부영 전 의원, 한갑수 전 장관 등 모두 9명의 부회장단으로 구성됐다.
또 이사에는 고은정 전 장관 등 19명, 사무총장은 조용직 전 의원이 맡았으며, 감사에는 김상윤 전 JP특보와 원철희 전 농협중앙회장에게 맡겨졌다.
서울/강재규기자 kangjg34@dailycc.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