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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티즌 2부리그 강등과 과제…“새해는 1군 복귀 위해 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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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12.01 18:22
  • 기자명 By. 김형중 기자

대전시티즌이 지난30일 전남 드래곤즈와의 2013 K리그 클래식 마지막 경기에서 2대0 승리를 거두면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지난달27일 경남과의 경기를 1대1로 비기면서 2013 K리그 클래식 첫 강등 팀으로 최종 확정됐다. 진한 아쉬움을 남겼지만 막판 6경기를 5승1무라는 기록에서 위안을 찾고 있다. 대전시티즌의 2부리그로 강등과 과제를 알아본다. <편집자 주>

 

대전시티즌은 스플릿 라운드에 돌입하기 전 단 2승에 그치며 최하위였다. 총체적인 문제에 봉착하면서 대전의 2부리그 강등은 이미 기정사실화됐었다. 하지만 김인환감독의 도중하차로 더욱 팀이 와해되는 분위기였지만 조진호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하면서 팀이 살아나 6경기 무패에 5승1무란 경이로운 성적을 거뒀다. 조 감독대행의 “2라운드경기만 더 있었어도 2부리그 강등을 면할 수도 있었다”는 말처럼 아쉬움이 많이 남는 이번 시즌이 됐다.

▲막판 투혼 빛났다= 마지막경기도 전남에게 2대0으로 승리, 유종의 미를 거뒀다. 6경기 무패에 5승1무라는 기록을 거뒀다. “시즌중에 이 같은 불꽃 투혼의 각오로 임했더라면”하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조금 더 일찍 투혼이 발휘됐으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었다는 결과론이다.

하지만 얻은 것도 많았다. 호락호락하게 무너지지는 않았고 '포기를 모르는 투혼'이 더욱 빛났다는 점이다.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무승의 늪에 빠져 있던 대전은 후반기 4연승을 질주하며 ‘기적’이란 아이콘을 달렸고 K리그에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27일 이전까지 제주-대구-강원-성남을 차례로 꺾으며 6년 만에 4연승을 달성하자 팬들은 2007년 시즌 마지막 5경기에서 5연승을 내달리며 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기적이 재현되는 것처럼 열광적이었다. 27일 경남 원정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마지막 8분을 견디지 못하며 무승부를 기록, 최종 탈락의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시즌 초반 좌초 시작 돼= 사실 이번 시즌은 출발부터 순조롭지 못했다. 개막 직전에 유상철 감독을 대신해 해미중-대전상고를 졸업한 김인완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지난 시즌 공격의 핵인 케빈과 김형범, 대형 수비수 이호 등이 모두 팀을 떠나 전력 손실이 많았고 주앙파울로를 제외한 나머지 용병들이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줄줄이 방출됐다.

주전 선수들도 리그 경험이 거의 전무한 선수들이다. 임대 선수인 윤원일(제주)과 이강진(전북), 대전과 인천에서 활약한 김한섭을 제외하면 프로 경험이 1-2년에 불과했다. 당연히 위기에 약했고 이기는 경기나 승점을 쌓는 노련미가 없었다. 시즌 4경기 만인 지난 3월 31일 인천 원정에서 시즌 첫 승리를 거둔 뒤 무려 19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 이 사이 김인완 감독의 축구 스타일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장신 공격수 정성훈도 팀을 떠났다. 8월 24일 홈에서 강원에 2-0 완승을 거두며 시즌 두 번째 승리를 올렸으나 강등 위기에 직면한 대전은 이후 8경기에서 2무 6패를 기록하며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대구, 경남, 강원 등 강등 후보팀과의 맞대결에서 패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강등원인은 ‘해결사’ 부재, 허약한 수비가 문제= 최근 6경기에서 5승1무를 거두는 막판 투혼을 발휘했지만 이전의 성적은 최악이었다. 최종 성적은 7승 11무 20패 승점 32로 최하위인 14위다.

팀 성적 최하위의 원인은 우선 허약한 수비력과 해결사가 없다는데서 찾을 수 있다. 대전은 실점 68점으로 클래식 14개팀 가운데 가장 많다. 그렇다고 득점력이 강한 것도 아니다. 시티즌은 올 39득점을 올렸다. 대전에서 골을 가장 많이 넣은 선수는 아리아스와 주앙파울로 6골씩으로 리그 선두권인 울산 김신욱(19골), 서울 데얀(18골)과 차이가 크다.

팀이 어려울 때 한 방을 터뜨려줄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하고 이들의 결정력도 떨어지다 보니 시즌 내내 어려운 경기가 계속됐다. 대전은 기회를 잡고도 공격진이 해결 못 해 아깝게 경기를 내준 적이 허다했다. 골잡이들을 지원하는 ‘중원 사령관’ 역할도 미미했다. 대전 내 최다도움은 황진산과 허범산이 기록한 4개다. 리그 도움 선두권인 서울 몰리나와 전북 레오나르도가 각각 13개를 기록한 것과는 천양지차다.

▲감독 도중하차 전력손실= 타 팀에 비해 얇은 선수층과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 차가 큰 것은 대전시티즌의 매년 지속되는 문제다. 장기레이스에서는 더욱 문제가 되며 선수 부상이나 무진일 경우 대체 선수가 없고 있다해도 전력감에서 떨어지다보니 감독의 용병술도 한계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 결국 김인완 감독마저 성적 부진에 대한 스트레스로 쓰러져 이탈했다. 김 감독은 시즌 중반 이후 자진 사퇴 의사를 수차례 밝혔으나 염홍철 시장은 물론 구단이 적극 만류했다. 이 점이 결과적으로 분위기 쇄신을 하지 못한 원인이 됐다. 조진호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꺼져가는 희망의 불씨를 한 달 넘게 살렸다. 하지만 6경기를 남긴 상태에서 대전의 강등을 막아내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조 감독대행의 투혼과 선수들의 마지막 비장한 각오의 무패 행진은 값진 경험이자 자산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전종구 대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면서도 “강등이 확정돼 무척 아쉽지만 우리 팀은 투혼이라는 산소마스크를 쓰고 여기까지 끈질기게 달려왔다. 내년을 성실하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제는 무엇인가=대전은 이제 내년부터 2부리그인 k챌린지 리그에서 뛰게 된다. 팀을 재정비해서 1등만을 위한 경기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의 경기력을 뛰어 넘어야 한다. 용병들도 떠날 것이고 좋은 선수 영입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전력을 누수시켜서는 안된다. 구단 전체가 똘똘 뭉쳐 한마음으로 다시 일어서려는 정신력이 뒤살아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좋은 경험도 있다. 대전은 막판 6경기 연속 무패뿐 만 아니라 올 시즌 내내 2군에서 머물렀던 황지웅과 한경인 등의 활약이 돋보였다. 조진호 감독대행은 이들을 과감히 기용해 큰 효과를 봤고, 결정적인 순간 득점으로 최근 연속 무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다크호스 선수들이 맹활약해 줌으로서 다음 시즌 전망도 밝아진 셈이다.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온 점에서 조 감독대행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조 감독대행은 “두 선수가 스피드 있고 공격적으로 자기 역할을 해줬다. 믿음이 있었기에 기회를 줬는데, 기대에 보답했다”며 “기량도 중요하지만 정신력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전은 끝까지 투혼을 불사른 전력이 있다. 이 같은 마음과 투혼으로 내년을 뛴다면 다시 1부리그 복귀도 어렵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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