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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에 역사의식 심어주지 않으면 역사에 죄”

올곧은 충청정신 아래 바른역사교육강화국민연합 결성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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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9.10 19:13
  • 기자명 By. 강재규 기자

-새마을운동의 실천가이자 지도자 배출 산파역…‘나라사랑 겨레사랑’ 정신 가득

-“정치권은 서로 명분 얘기하지만, 국민들 눈에는 정쟁 위한 정쟁…표 달라는 것”

-대기업 잡는 경제민주화 아닌 경제주체간 조화 이루는 경제민주화와 ‘세수내 복지’

곽정현 현 충청향우회 총재는 지금은 서울 삼성동에 살고 있지만 본래 고향은 충남 예산이다.

새마을운동과는 깊은 인연을 달고 살아왔다. 어쩌면 같은 시대를 지나온 학자 출신의 김유혁 박사가 새마을운동의 정신적 토대를 제공했다면, 곽 총재는 새마을운동의 실천가이자 새마을운동 지도자를 배출해낸 산파역을 맡았다고 해서 틀리지 않는다. 최근에는 ‘바른역사교육강화국민연합’을 결성,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이 단체 발기인 상임대표를 맡은 곽 총재를 지난 28일 충청향우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편집자주>

반평생을 새마을운동에 바쳐온 사실이 말해주듯, 새마을운동을 지독히도 사랑한 곽정현(郭定鉉. 80) 충청향우회 총재는 요즘 한층 얼굴이 밝아졌다는 소릴 듣는다고 한다. 얼마전 ‘한국사’가 무려 24년만에 대입시험에서 독립 필수과목으로 복귀결정난 것이 적지않이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한때 젊은 세대의 7할이 6·25 전쟁을 ‘북침’으로 인식한다는 보도를 접하고 충격을 받아 서둘러 각계 뜻을 같이 하는 인사들을 모아 ‘바른역사교육강화국민연합’을 결성해 분주히 뛴 지 얼마되지 않아 이뤄졌기 때문이다.

물론 이 국민연합을 결성후, 이들이 청와대와 국회의장, 교육부장관 등에 서한을 보내고 또 실제로 황우여 새누리당대표를 비롯해 박병석 국회부의장 등 요로를 통해 역사교육문제를 환기시키며 뛰기도 했지만 꼭 그래서 이뤄진 것은 아닐지라도 역시 기분좋은 일이 아닐 수 없는 일이다.

지난 28일 기자와 만났을 땐 다소 쑥쓰러운지 그는 “보람은 보람이지. 대 만세지..” 했다.

“일본이 독도문제와 역사왜곡을 일삼고 중국이 동북공정으로 고구려 역사를 훼손하는 것도 분개할 일이지만 6·25 전쟁을 ‘북침’으로 인식한다는 우리 젊은이들의 생각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어 시작한 일이야...이건 미래 안보태세가 무너지는 사태가 아니고 무엇이겠소. 그리고 이걸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역사에 또하나의 죄를 짓는 것이니 이를 바로잡아야 나라의 미래가 있겠다 싶어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모은 것이고...”

이 단체 완성을 위해 박관용 전 국회의장과 이한동 전 국무총리를 고문으로 위촉하고, 전국애국단체총연합회를 비롯해 새마을운동중앙회, 충효예실천본부 전국시도민연합회 등과 연대해서 급히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그는 들려준다. 물론 그 중심은 충청향우회가 맡았다. 나라사랑 겨레사랑정신을 가장 잘 발현해온 지역이 충청이라는 믿음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할 일이 많다고 그는 말한다.

이제 한국사가 대입시험에 필수과목으로 복귀하였으니 남은 일은 왜곡 편향된 일부 교과서를 수정 보완하고 초·중·고교의 교과과정에 역사시간을 늘리는 일, 그리고 국사가 대입수능시험외에도 공직자 임용시험에서도 필수과목으로 선정 되도록 관철시켜나가는 일들이다.

오랜 세월, 새마을운동 주창자로서, 또 실천가이자 새마을 지도자들을 길러내는 산파로서 역할을 해온 탓에 그같은 정신이 몸에 밴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지난 1972년 박정희 대통령시절 새마을 지도자연수원 초대 부원장에 이어 78년 원장을 거쳐 신군부가 들어서서는 그와 새마을운동 역시 큰 격랑기를 맞았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들어선 후 새마을운동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과 함께 그 해결책을 내놓으라는 큰 숙제를 정권으로부터 부여받은 그는 담대하게 “새마을운동본부를 창설하고 관련 육성법까지 만들어 발전시켜가야 한다”고 ‘상소’했다. 그랬더니 청와대로부터 곽 총재를 이 단체 사무총장을 맡기려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사무총장은 장관급 인사가 맡는게 좋겠다”고 누차 설명하며 버텼지만 그 사이 전 전대통령의 친동생 경환씨가 밀고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그는 그날로 새마을운동본부 문을 박차고 나왔다는 일화도 있었다고 들려준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새마을운동이 최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는데, 향후 새마을운동이 세계인들에 다가가는 사회운동으로 발전해가려면 어떻게 가야한다고 생각하는지 그에게 물었다.

“실제 지금 새마을운동은 현장은 없지요. 그래서 동남아 등 많은 나라에서 와서 배우려고 해도 얘기만 듣고 가는 거요. 새마을운동이 글로벌화하려면 현장이 있어야 하는데, ‘일감’이 없는 격이야... 국민이 공감할 실천운동으로 성장해가려면 시대에 맞는 아젠다로 실천덕목을 세우고 전국민이 관심을 갖고 실천해가는 운동이 돼야 해요.”

80년대 제11대 국회의원를 지낸 만큼 곽 총재에게는 정치인으로서의 삶도 일부분 있다. 그가 이념적으로 갈린 가운데 끝없는 대치정국을 보여주고 있는 현 정치권의 모습을 보는 눈은 어떨까 싶다.

그의 답 역시 일반 서민들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는 않아 보였다.

“결코 생산적이지가 않아 보여요. 서로는 명분을 얘기하지만, 국민들 눈에는 정쟁을 위한 정쟁으로 비친다는 말이에요. 어떻게 하면 국민들에게 큰 목소리를 내서 표를 구할까 할 뿐. 참으로 답답하지요.”

현 박근혜 정부에 대한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고 있는 곽 총재이지만 적극적인 충고도 빼놓지 않는다.

“외교안보분야에 있어서 기대 이상의 높은 평가를 얻고 있는 것은 사실이야. 하지만 경제민주화 관련해서는 할 말이 많아. 우리 헌법에는 ‘경제주체간에 조화를 통해 경제민주화를 이뤄간다’는 조항이 명시돼있으면 그걸로 충분하고, 또 그렇게 경제주체간 모두 합의돼야 하는 것이 맞지, 선거때 더 많은 표를 얻기 위해 공약했다고 할지라도, 대기업들을 옥죄는 것이 마치 경제민주화인양 하는 정치권에 대해서는 분명한 메시지를 줘야할 것이야. 복지만 해도 그래요. 세수가 부족한데 복지한다고 할 수 있는건가. 나중에는 후대에 부채가 되고, 나라가 거덜나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이른바 그가 말하는 ‘세수내 복지’가 정답이란 얘기다. 다시말해 이렇게 경제민주화 가다가는 ‘교각살우(矯角殺牛)’ 하듯, 망조로 가는 길이라는 것이다. 그 나름의 명쾌한 진단이다.

그는 그러면서 노조들의 천국이라 불리던 영국을 ‘영국병’에서 치유시킨 영국의 대처 전 총리가 조조를 잡으며 집권한 예를 들며, 현 정치권이 가장 시급히 해야 할 일은 악성 노조를 제어할 줄 아는 일이라고 단언한다. 정말 배고픈 노조원들을 살피기보다는 연봉 1억원 안팎의 ‘귀족노조’에 휘둘리는 대한민국이 현실이라는 얘기에 많은 사람이 곧 절망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화 김승연 회장에 대한 선처가 기업들의 국내외 경제활동에 절대 필요하지 않을까 했더니, 곽 총재역시 이 부분에 크게 동의했다.

“김 회장 구명을 위한 탄원서 서명활동도 많이 했었지. 청와대에도 탄원서 보내고... 나라경제가 세계경기 영향을 받아 어렵고 젊은이들에게 일자리 창출하는 일도 시급한 과제인데, 이라크에 대형 수주를 하고서도 총수가 저러니 정말 안타깝다고 탄원했던 게요. 비록 김 회장에게 과오가 있다고 해도 그가 기업인이라면 사회공헌기금을 내는 방안 등 기업인들에게 그에 맞는 형벌을 내릴 수도 있을텐데....” 한화 김 회장 구명을 위해서라면 그는 그간 공사석을 가리지 않고 진심어린 탄원을 해왔던 그다.

충청향우회에대한 열정때문이다. 그래서 물었다. 지금 우리 충청인들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답은 자명했다. 오로지 충청정신, 곧 나라사랑 고향사랑 향우사랑에 입각한 충청사랑이 물씬 묻어났다. 고향의 500만, 출향의 700만이 함께 하면 안될 게 없지 않느냐는 설명이다.

“충청출신의 대통령을 만들겠다는 마음의 씨를 뿌려야 언젠가 열매를 맺지 않겠소.”

 

●곽정현 총재는?

 

충남 예산군 신례원 출생으로, 서울 덕수상고과 국민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UNESCO 신생활 교육원 2년과정과 서울대 연세대 행정대학원 고위정책과정을 수료했다. 1950년대 후반 경제기획원의 전신인 부흥부 지역사회개발위원회 충남대표지도원으로 공직을 시작해 농협중앙회 참사를 지낸 것이 인연이 돼 1972년 새마을연수원 부원장과 원장, 제11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어 한국기계공업진흥회 회장, 대한민국헌정회 이사, 고문, 한국어린이보호재단 이사장, 명예이사장, 새생명운동본부 총재와 새마을운동 동지회 회장, 충청향우회중앙회 총재를 맡고 있다. 수훈으로는 새마을훈장 협동장과 보국훈장 등이 있다.

 

서울/강재규기자 kangjg34@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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