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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롭게 지는 사람이 이기는 사람”

경제계 거목 넘어 정치 거목 꿈꾸는 ‘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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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8.20 19:31
  • 기자명 By. 강재규 기자

-어머니로 부터 물려받은 정신적 유산 ‘강인함과 근면 성실’ 밑바탕

-지역민 아픔 헤아리는 정치인 우뚝…지역 문화예술의 장 제공 뿌듯

-“서해유류피해민 희망주고 보상 눈앞에 둔 것 정치 입문 최대 보람”

충청의 기질을 한 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고고한 기개와 충직, 겸손과 예절, 은근과 끈기, 근면과 성실 등 이러한 품성을 아우를 것이다. 무엇보다도 어려울 때 굴하지 않고 일어서는 오똑이 정신도 그 하나다.

그러한 기질을 안고 태어나, 이 땅위에서 살아가며 나라와 지역을 위해 그리고 더 나아가 세계적으로 유감없이 그 명성을 떨쳐내는 이들을 우리는 감히 진정한 ‘충청인’이라고 부른다.

경제계의 거목을 넘어 정치계 거목을 꿈꾸는 인간 성완종에게서 우리는 참 충청인의 모습을 보며, 미래의 희망을 보게 된다. 그의 드러나지 않았던 모습들이 있을까 해서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그를 만났다. <편집자주>

어제보다 내일이 나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는다면 우리의 삶은 적어도 살아볼 만한 가치가 있다. 그리고 그러한 삶을 직접 살며 증명해보인 이라면 우리 사회를 보다 건강하고 희망 넘치게 해주기에 충분하다.

충남 서산 태안출신의 국회 성완종(62) 의원은 초등학교를 중퇴한 게 학력의 전부다.

그의 나이 열서너살 무렵 외삼촌에게서 받은 돈 100원을 들고 서울에서 가정부로 일하는 어머니를 찾아 상경한 뒤, 새벽에는 신문을, 낮에는 약국에서 약을 배달하며 돈을 모아 나름의 사업을 시작한 이래 급기야 2조원 매출에 이르는 대아그룹 경남기업의 오너 기업가로 우뚝선데 이어 지금은 정치인으로서 변신했다.

무엇이 그를 이토록 극적으로 변화할 수 있게 하였는가. 성 의원은 이러한 배경에 ‘긍정적 헝그리정신’을 성공요인으로 꼽는데, 그리고 그 원천은 근면으로 평생을 살며 자식에게 보여줬던 어머니에게 배웠다는 사실을 이야기 하는데 조금도 주저않는다.

말하자면 선친이든 주위 인척이든 어느 누구에게서도 유산이라고는 받지 못했다. 있다면, 어머니로부터 받은 강인함과 성실이라고 하는 정신적 유산이 전부다.

언젠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성완종 회장을 대한 자리에서 그의 자서전을 보고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성완종 회장은 가장 힘든 좌절의 순간, 포기 대신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고, 미지에 대한 도전을 선택한 기업인이다. 주어진 한계를 뛰어넘어모든 것이 전무한 상태에서 오늘의 성공을 이끌어낸 이야기는 우리에게 무한한 희망과 감동을 안겨준다.”

실제로 그가 ‘인생역전’을 이루며 숨김없이 써내려간 자서전 ‘새벽빛’을 보노라면 한편의 영화를 보는듯하면서 도무지 눈물없이는 읽어내려갈 수가 없다.

그가 당당히 ‘충청인’의 표상으로 불리워질 수 있는 것은 굴하지 않는 정신에서 찾아진다. 그것은 마치 백번의 연단을 거쳐 정금(精金)이 나오고, 혹독한 추위를 이겨낸 매화라야 진정 강하고 맑은 향기를 내품는 것처럼 말이다.

그는 자신의 기업을 일구는 일에만 열중했던 것이 아니고, 자신의 부를 사회에 기부하는데 더 열심이다. 그는 서산장학재단을 만들어 충청도 연고의 학생들에게 그간 22년여 동안 장학금을 주어왔다. 315억여원이 출연돼 지금까지 수혜자만도 2만3000여명에 이른다.

자신이 학창시절을 못먹고 못배운데 대한 아쉬움을 우리 사회 후학들에게 베풀면서 그 한을 풀어가는 것이기도 하거니와, 자신의 불우한 시절부터 인생길에서 만난 몇몇 귀인과도 같은 분들처럼 자신도 그같은 삶을 살아가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실천하는 것이다.

역시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32세에 혼자된 어머니는 ‘어려운 시절 받은 도움을 사회에 되돌려주자’는 유훈을 남겼다.

이것이 그의 가슴에 늘 깊이 새겨져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 서산장학재단 장학생 선발에 있어서도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30%라면, 나머지 70%는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대상이다. 이외에도 해마다 장학재단을 통해 열린음악회를 선사하며 문화나눔 활동에도 아낌이 없다.

언젠가 고 박태준 전 포철회장과 함께 미국 방문길에 들른 카네기재단에서 힌트를 얻어 이를 모델로 한 재단을 만든 것이 바로 이 서산장학재단이다.

러시아 볼쇼이 무용단을 비롯한 국립 예술단을 대거 초청, 충청지역 시군을 순회하며 해마다 문화예술의 장을 마련해줬으니, 문화나눔이요, 문화기부활동을 수행해왔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성 회장의 사회공헌 활동을 높이 평가한 정부는 그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지난 2002년 김대중 정부 말쯤되는 것같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 성악가로 분류되는 박인수 교수의 도움을 받아 재단 문화예술 무대에 5년여 동안 출연료 없이 세운 인연에 감사하는 뜻으로, 그를 지난 이명박 정부시절 은관 문화훈장을 수여토록 배려해주기도 했던 일은 아직도 잊지 못한다.

이처럼 기업인으로서는 신화적인 성취를 이룬것으로 평가받는 그가 지금은 정치인으로 변신해 성공적인 의정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궁극적으로, 정치적으로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성 의원은 이렇게 말한다. “지역의 어려운 현안들, 특히 서해유류피해 주민들의 아픔을 보고 피해민들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가해자쪽과의 원만한 협상을 이끌어내 실질적인 보상을 받도록 해주고 싶은게 전부입니다.”

이제 어지간히 이 문제는 풀어놨다고 자평한다. 19대 국회에 입성해 이름뿐이던 특위를 재구성, 관련 특별법을 만들고 마침내 오는 2015년 상반기보상을 목전에 두게 되었으니 이보다 큰 보람이 있을까 싶다. 그보다 큰 이슈라 할 게 별로 없기 때문이다.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충남도당위원장으로 얼마전 중책을 맡았다. 내년 지방선거를 현장에서 진두지휘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안은 셈이다.

“대전 충남은 모든 선거에서 매우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갖잖아요. 다가올 지방선거는 박근혜 정부 출범 1년을 넘긴 상태이니만큼 뱍 대통령의 인기도와 직결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고, 그런만큼 국회에서 박 대통령의 정책 성공을위해 지원하는 일도 중요할 것이나 무엇보다도 겸손하고 겸하한 가운데 지역민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고자 하는 자세라고 믿습니다.

그의 삶 과정이나 기업인으로서의 과정만큼이나 ‘정직’이 묻어난다.

서민들의 아픔을 헤아릴 줄 아는 정치, 그가 짧은 의정생활을 하면서도 터득한 정치 강령이다. 특히 요즘 처럼 ‘하우스푸어’란 말처럼 전월세가 급등현상 속에 집가진 서민들이 고통을 겪는 때는 더욱 그렇다.

“부동산 문제, 이렇게 가면 국가적인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그가 내린 진단이다. 더이상 집이 재테크의 가치가 없기 때문이니 답은 양도세 폐지에 있다고 확신한다.

그런 만큼 소속 정무위와 당내 3정조위 활동을 통해 이를 강변하며 정치권의 처방을 위해 동분서주 뛰고 있다. 건설인 출신으로서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이 옳다는 것을 여실히 증명해주고 있는 듯하다.

아직은 야당의 반대를 극복해내야 하는 문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기업인 성완종이 정치인 성완종으로 다듬어져가면서 정치권에서도 더욱 주목받아갈 것이 분명해 보인다.

서울/강재규기자 kangjg34@dailycc.net

 

●성완종 의원은?

 

전쟁의 포성이 한창이던 1951년 충남 서산 해미면에서 태어난 성완종 의원은 어린시절 누구보다도 힘들고 불우했던 시기를 이겨내고 굴지의 건설업체를 일구고, 장학재단을 설립해 22년간 2만1500여명에게 향학의 꿈을 심어준데 이어 정치에 입문한 뒤에는 지역현안과 건설업계의 발전을 위한 법안을 내는 등 ‘발로뛰는’ 의정의 표본을 보여주고 있다.

1999년 목원대 명예경영학 박사학위를 수여받았고, 충청포럼 회장, 경남기업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감사, 외교통상부 에티오피아 명예총영사, 법제처 정부입법자문위원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뒤에는 정무위원회 소속으로서, 또한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피해대책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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