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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 中 낙양시 초청 방문

“과거 역사속 대립 없애고 문화와 교류 통해 동반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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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4.25 19:05
  • 기자명 By. 윤용태 기자

-의자왕 묘 발굴 기대와 백제 유물수집 계기로 자매결연 체결

-제60회 백제문화제 이유신 낙양시장 초청… 여건 되면 참가

부여군 대표단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중국 낙양시 초청으로 제31회 목단문화축제에 참석했다.

부여군 대표단으로는 단장 이용우 부여군수를 비롯해 임화빈 부여군의회 의원, 김열수 행정지원과장, 전홍규 자치민방위 담당, 윤양수 군수 비서, 유광진 충청투데이 기자, 이매화 문화관광안내원(통역), 윤용태 본지 기자로 구성 총 8명이 방문했다.

부여군과 낙양시와의 인연은 과거 1996년 8월13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낙양시 북망산 일대에서 의자왕 묘 발굴 기대와 백제 관련 유물 수집을 계기로 자매결연을 체결한 이후, 낙양시에서는 목단문화축제에 맞춰 부여군을 초청했고 부여군에서는 백제문화제에 맞춰 낙양시를 초청하는 형식으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특히 2000년 4월17일부터 22일까지 능산리고분내 의자왕 및 부여융 설단 조성에 필요한 토양을 낙양시 북망산 봉황대 현지에서 채취해 의자왕과 부여융의 반혼제를 거행했다.

▲낙양

낙양은 개봉, 남경, 북경, 서안, 안양, 항주와 함께 중국을 대표하는 7대 고도중 하나다. B.C. 11세기에 주나라 성왕이 이곳에 왕성을 쌓은 이래 후한을 비롯해 서진·북위·후당 등 여러 나라의 도읍지로서 역사적으로 번창했던 곳이다. 이에 도시 역사가 4000여년, 도읍 건설 역사가 1500여년에 달한다.

낙양이 가장 번영했던 것은 장안이 도읍으로 정했던 당나라 때이다. 서안이 정치의 도시였다면 낙양은 예술의 도시로 전국시대의 노자, 당나라의 두보, 이백, 백낙천 등 많은 문인과 예술인이 이곳을 중심으로 활동했으며 예술의 꽃을 피웠다.

후한에서 당대까지의 사이에 정치중심지 서안에 비해서 경제·학술·문화의 국제적 중심지로서 번영했으며 한국인들에게도 유명한 ‘삼국지(三國志)’이야기도 후한말기의 낙양이 무대가 됐다.

이곳 낙양의 지리적 위치가 3면이 산으로 둘러 싸여 있는 천연적인 요새를 갖추고 있어 전란이 끊이지 않는 불행한 역사도 간직하고 있다.

또한 낙양은 모란으로 유명해서 ‘목단성(牧丹城)’이란 별칭도 있다.

첫날인 9일 낙양 공항에 도착한 부여군 일행은 중국에서 영접 나온 낙양시 외사판공실 유수신 부주임과 낙양시 우호협력협회 정파 과장(통역)이 보고 싶은 사람을 오랜 기간 못 만나다가 만난 것처럼 청안시하며 반갑게 맞이 해 줬다.

기실 영접 나온 유 부주임과 정 과장은 부여군과 교류에 있어서 실무자 격으로 백제문화제에 중국측 대표단으로 참석하고 중국에서는 부여군 대표단을 수차례 영접을 해 오던 터였다.

▲국가모란원

이후 유 부주임석과 정 과장의 안내로 국가모란원을 견학하는 기회가 주어졌다.

1978년에 만들어진 국가모란원은 중국 모란꽃을 재배하는 중요한 장소의 하나이기도 하며 낙양 국가 모란 유전자 창고라고도 한다.

자모란, 지산 낮은 모란, 란엽 모란, 양산 모란, 사천 모란, 협엽 모란, 대화 황모란 등 야생 모란품종과 중원 모란, 서북 모란, 서남 모란, 강남 모란 등 4대 원예 모란품종 등 총 500여 원예 품종이 있다.

이날 국가모란원에 핀 모란꽃은 날씨관계로 성깔있는 몇몇 모란꽃만 만개했을 뿐 거의 모두 꽃망울만 형성된 상태여서 일행은 아쉬움을 남기고 낙양시 모 식당에서 중식을 했다.

이 자리에서 부여군 일행과 유 부주임, 정 과장은 지난 짧은 만남을 회상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또한 국가간 도시간의 우호협력을 다지는 자리이기도 했다.

▲소낭저 수력발전소

식사를 마친 후 황하의 중상류에 위치한 소낭저 수력발전소로 이동했다.

중국 고대문명의 발상이며 중화민족의 요람이라고 불리는 황하는 전국 총면적의 7.8%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두번째로 큰 강으로(전체 길이 : 5464㎞), 청해성 바얀하르산(巴顔喀喇山) 북쪽 기슭에서 발원해 9개성과 자치구를 거쳐 마지막에 발해로 유입된다.

황하는 흘러내리는 토사에 의해서 화베이평야의 대부분을 형성한 만큼, ‘물 1말에 진흙 6되’라고 할 정도로 유수 중에 포함된 진흙의 양이 많아서 1년에 13억8000만t의 진흙이 하류로 운반되고 있어 토사 함유량으로는 세계 제일이다. 그만큼 물이 탁하다는 말이다.

하지만 진흙의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는 황토고원지대의 수토보유(수토 유실 방지) 공사를 확대 실시해 황허강의 물을 맑게 하고 홍수를 없애는 동시에 발전·관개·주운에 이용하는 대사업에 착수했다.

이런 결과 때문인지 황하의 소낭저 저수지는 물이 맑고 푸르렀다.

이 맑고 푸른 272평방키로의 호수에는 물과 산이 서로 어우러져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연상케 해 자연미보다 인공미의 아름다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옛 말에 ‘백년하청(百年河淸), 천년하청(千年河淸)’이라 하여 황하의 물이 맑아지기를 무작정 기다린다는 뜻으로 어떤 일이 이뤄지기 어렵거나 아무리 기다려도 실현될 수 없는 일을 나타내는 비유인데 이도 중국정부의 산업화의 개발로 역사 속에서나 찾아 볼 수 있는 말이 됐다.

저녁 식사를 한 후 낙양에서의 하루 일정에 대한 피로감을 풀기 위해 여장을 풀고 다음날의 일정을 준비했다.

▲낙양시장 면담

10일 오전 9시 부여군 대표단과 중국측은 이유신 낙양시장, 유호경 부시장 등이 참석해 면담이 이루어졌다.

이용우 부여군수와 이유신 낙양시장은 환담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이 군수는 “17년전 부여와 낙양이 자매결연을 통해 두 도시간 다양한 문화와 교류를 통해 상생 발전해 왔다”라고 말문을 연 뒤 “제60회 백제문화제는 뛰어난 행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특히 백제부흥운동의 상징인 백강전투에서 전몰한 무명장졸에 대한 위령제를 준비하고 있다. 이에 각국 민속공연을 준비하고 있으며 중국 낙양시에서도 민속공연단을 참가해 주기 바란다. 또한 과거 역사속 대립을 없애고 동반성장하는 두 도시가 되기를 희망하고 아울러 제31회 목단문화축제를 진심으로 축하한다”라고 이 시장에게 제안과 축하를 전했다.

이에 이 시장은 “고맙다”라고 운을 땐 뒤 “그 동안 낙양과 부여가 오랫동안 교류를 해 왔는데 더욱 폭 넓고 다양한 교류를 희망하고 있으며 이 군수가 제안한 제60회 백제문화제에 공연단을 보내도록 노력을 하겠고, 본인도 여건이 허락되는 한 참석을 고려해 보겠다”라고 소회를 밝히며 화답했다.

백제부흥운동의 상징인 백강전투는 한국에서는 ‘백강 전투’, 중국에서는 ‘백강구 전투’로 표기하나, 일본 측에서는 ‘백촌강 전투’로 표기한다.

백강의 위치에 대해서는 일반적으로 지금의 금강 하류로 보고 있다. 660년 백제가 멸망한 후 당은 5도독부를 설치해 지배영역으로 편입하려 했으나 백제유민의 저항으로 실제로는 웅진도독부만 설치했다.

그러나 백제부흥군이 웅진도독부를 압박하자 당군이 증파되면서 도리어 부흥군은 수세에 몰리게 되고, 내부적으로도 복신과 부여 풍 사이에 알력이 생겨 부여 풍이 복신을 살해했다.

그 사이에 복신은 고구려와 왜에 사신을 보내 응원군을 요청했고, 왜국에서 군사를 보냄으로써 백강전투가 벌어지게 됐다. 663년 8월에 벌어진 백제·왜의 연합군과 신라·당의 연합군 사이의 전투를 말하며, 신라·당 연합군의 승리로 끝났다.

대륙에 당이 등장해 동아시아의 세력 판도가 새롭게 바뀌는 가운데 일어났던 전쟁이며 왜도 영토를 빼앗기지 않았지만 국방, 정치체제의 변혁이 일어났으며 백제부흥군 활동이 종언을 고하게 되는 등 큰 영향을 끼친 전투였다.

이 군수는 이를 두고 제60회 백제문화제에 무명장졸에 대한 넋을 기리는 위령제를 추가함으로서 또 하나의 행사로 백제문화제를 더욱 발전시키겠다는 복안이 담겨있다.

부여/윤용태기자 yyt690108@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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