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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박근혜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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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3.28 19:15
  • 기자명 By. 윤용태 기자

화학적으로는 산소와 수소의 결합물이며, 생물이 생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색·냄새·맛이 없는 액체로서 ‘물은 만물의 근원’이다.

물은 바닷물·강물·지하수·빗물·온천수·눈·얼음·수증기·안개 등의 상태로 존재하며, 지구 표면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어 지각이 형성된 이래 지구표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바다와 육지에 있는 물이 증발해 대기 중의 수증기가 되고, 이 수증기가 응축·집적돼 구름·안개가 되며, 다시 비·눈·우박 등의 상태로 지표면에 내리는 물의 순환을 통해 지구 표면의 육지나 섬의 형태를 끊임없이 변화시켜 왔으며, 지구상의 기후 변화를 좌우해 왔다.

생물체를 구성하고 있는 여러 물질 중에서도 물은 생물체 중량의 70∼80%를 차지하며, 많은 경우에 95% 정도를 차지하는 것도 있어 물은 생물체에 매우 중요한 성분이다.

인간의 신체도 체중의 약 3분의 2가 물로 되어 있다. 인체에서는 몸속에 축적된 노폐물을 처리해서 깨끗한 물로 정화시켜 하루에 180L의 물이 재생되고 있다. 인체 내에서는 물이 혈액 속의 체액이 되어 산소나 영양분을 몸의 구석구석까지 공급하고, 노폐물을 녹여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물을 중심으로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은 정착생활을 시작했고 그 중요한 장소가 큰 하천유역이었다. 그 곳이 문명의 발상지로서 현재에도 거의 모든 도시는 하천을 끼고 형성돼 있다. 또한 인간은 가정 용수, 공업용수, 농업용수 등으로 물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그만큼 물의 존재는 인간과 필수 불가결한 상호관계를 갖고 있다.

이렇듯 인류의 생활과 물은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기 때문에, 물을 잘 이용하고자 하는 인류의 노력은 끊이지 않고 계속돼 왔으며, 물에 관련된 철학, 신학, 민속신앙, 설화·신화 등 모든 것의 근본을 다루는 학문의 중심에도 물은 항상 자리하고 있었다.

고대 동양에서의 물에 대한 인식은 단순한 물질에서의 의미를 떠나 학문과 철학의 이론적 비유를 적용하는 대상의 소재로 넓고 깊게 이해해 왔다. 물은 가장 근원적 요소로서 인간이 이에 바탕을 두고 추구해야 할 덕목인 인, 의, 지, 예의 본질을 비유한 수유사덕(水有四德)이란 말이 있다.

물에는 4가지 덕이 있다는 뜻으로, 물은 모든 생명의 근원이다라고 해 이를 어짊을 뜻해 인(仁)을 생각하고, 물은 모든 것을 깨끗이 씻어 준다고 해 이를 의로움을 나타내 의(義)를 배우고, 물은 부드럽고 욕심없어 차면 넘친다고 해 이를 지혜로움을 의미해 지(智)를 일깨우고,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고 해 이를 하심(下心)이라고 하며 예(禮)를 말한다.

요즈음 박근혜 정부의 인사가 연일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김용준 국무총리 후보자는 ‘재산문제 등의 도덕성 논란’에 휩싸이고,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장관 내정자는 ‘정치권의 난맥상’을 꼬집으며 비판했고, 황철주 중소기업청장 내정자는 ‘주식백지신탁제도’에 발목을 잡혔고,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은 ‘성접대 의혹’ 연루돼 사퇴했다. 이어 김병관 전 내정자는 지난달 13일 내정 직후 ‘무기중개업체 비상근 고문을 지낸 전력은 물론 각종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의혹, 미얀마 자원개발 특혜의혹을 받고 있는 KMDC 주식 보유 사실을 숨긴 것’이 들통 나 사퇴했고, 이후 북한의 지속적인 전쟁위협 속에 국가 안위가 위태롭게 돼 김관진 현 국방장관을 유임시켰다. 최근 사퇴한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는 ‘수십억원대 해외 비자금 계좌 운영 및 탈세 의혹’을 받고 사퇴했다.

사퇴의 이유도 가지각색이다.

곧바로 화살은 박 대통령의 ‘나 홀로 인사’에 따른 ‘예고된 파국 이었다’는 비판에 곤혹스러운 정부와 청와대 민정라인을 겨눴다.

이에 야당은 “박근혜 정부의 부실 인사는 참사 수준”이라며 “인수위부터 낙마한 인사가 12명이다. 역대 정부서 찾아 볼 수 없는 인사실패”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부실인사의 책임은 최종임명권자인 박 대통령에게 있다”며 “인사참사에 대해 사과하고 실패한 청와대 인사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논봉으로 일갈했다.

어떤 기관, 기업 등에서 ‘인사는 만사(萬事)’라는 말을 쓰는 데, 박 정부에서는 ‘인사는 망사(亡事)’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

이같이 정치권에서는 박 정부의 부실 인사의 참담함속에 후유증이 계속 될 거란 전망이다.

현 정부가 물의 존재, 지혜와 덕의 수혈을 받아야 할 중요한 시기다.

박 대통령에겐 수유사덕 중 어짊의 인(仁)과 하심의 예(禮)을 내정자(후보자)에겐 의로움의 의(義)과 지혜로움의 지(智)를 갖추어 망사(亡事)의 오명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인간이 물에 주는 것은 거의 없다. 오직 이용만 할 줄 안다. 오히려 자체 순수한 물을 훼손시키기까지 한다. 하지만 물은 인간에게 생명, 철학과 학문, 지식의 원천을 준다.

물의 의미는 박 정부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필요한 셈이다.

윤 용 태 부여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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