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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경자구역청 정치적 셈법과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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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3.03.13 18:57
  • 기자명 By. 김석쇠 기자

충북은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되고 주무부서인 경제자유구역청을 두고 충주시와 청원군의 유치전이 치열하다. 사실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하기로 결정된 마당에 청주시와 충주시가 경쟁을 벌이는 것이나 다름없다.

야구경기를 보면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게임을 하지만 감독의 작전싸움이 더 치열하고 흥미진진하다. 경자구역청 유치를 두고 사회단체에서 현수막도 내걸고, 집회도 하고, 성명도 발표하고 있다. 여기서 야구감독격인 도지사나 시장, 군수, 국회의원등 주요정치인들의 정치적 셈법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 셈법 때문에 해법도 쉽지가 않은 것이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은근히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기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이시종 도지사는 충주출신 민주당이다. 충주시 국회의원과 시장은 새누리당이다. 충주에서는 묘한 갈등이 있어 왔다. 충주대학교가 한국교통대학교로 통합되는 과정과 내륙선철도 복선화를 두고, 이시종 지사와 윤진식 국회의원이 묘한 갈등을 보인 것이다. 두 사람은 고등학교 동창이며 친구사이다. 두 사람은 지역현안해결의 방식을 두고 입장 차이를 보이며 지지세를 확보해 왔다. 대화보다는 시민들을 선동하는 선전과 조직활동에 주력했다. 두 사람은 경쟁하며 정치적 기반을 확고하게 다져왔다. 그 과정에서 시민들만 두 사람 눈치를 보며 마음고생을 했다.

최근 정치자금법위반으로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윤진식 국회의원은 국면전환을 할 필요가 있다. 비리 정치인으로 각인되는 분위기를 경자구역청 유치운동이 전개되도록 함으로써 부정적 이미지를 극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경제자유구역을 성공적으로 건설하기위해 경자구역청 유치가 필요하다는 명분과 맞아 떨어지는 것이다. 경자구역청 유치가 성사되든 안되든 손해볼 것이 없다. 성사되면 시민들에게 공을 돌리고, 성사되지 않으면 도지사에게 책임을 전가하면 된다.

경자구역청은 도에서 결정한다. 도지사가 난감하게 된 것이다. 경자구역청을 충주에 두면 청주권에서 도지사가 효율성을 무시하고 고향만 챙긴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이다. 충북도민의 50%이상이 청주권에 거주한다.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서라도 청주권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가 없다.

곱씹어 생각해보면 충주의 경자구역청 유치운동이 이시종지사에게 반드시 손해가 되는 것만도 아니다. 충주에서 경자구역청 유치운동이 극렬해지고 장기화되면 청원군도 가만히 있을 수 없다. 똑같이 유치운동을 전개할 수밖에 없다. 청주시민은 청원군편을 들게 돼있다. 청주와 충주가 대립각이 형성되며 청주권이 뭉칠 수밖에 없다. 이시종 지사가 청원군 편을 들어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충주에서 잃는 표보다 청주에서 얻는 표가 더 많다. 충주의 경자구역청 유치 시민운동을 역이용하는 것이다.

결국 충주시는 얻는 것도 없이 정치적 상처만 생기고, 안타깝게도 청주시와 충주시는 갈등의 골만 더욱 깊어질 가능성이 높다.

청주와 충주가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기 전에 해법을 찾아야 한다.

정치인들이 정치적 계산보다는 충북이 다함께 잘살 수 있도록 대승적 차원에서 타협해야 한다. 더 이상 시민운동을 전개하는 것도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시위는 대화의 통로가 막혔을 때 약자가 하는 것이다. 도지사가 충주출신이고 지사를 만날 수 없는 것도 아닌데 시민운동은 왠지 명분이 좀약하다. 또한 도에서도 민민(民民) 갈등이 장기화 되지 않도록 경자구역청 선정을 앞당겨야 한다.

도지사가 담화를 통해 도에 맡겨달라고 했는데 물론 합리적으로 해결할 방안이 있으리라고 본다. 하지만 완전민주주의 시대에 결과를 도출하는 방식도 민주적이어야 한다. 도지사와 충주시, 청원군의 시민대표와 시장, 군수, 국회의원이 하루속히 함께 앉아 타협을 했으면 좋겠다.

충주시에 경자구역청 유치명분을 주고, 청원군에 실리를 주어 풀면 된다.

사실 청주에서 직원이 80명정도 밖에 안되는 경자구역청에 사활을 걸 이유가 없다. 경자구역청은 충주시에 양보하는 것이 여타 도민들 보기에도 좋다.

정치는 함께 사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다. 도지사께서 넉넉한 마음으로 여야를 모두 끌어안고, 도민이 화합하는 정치력을 발휘해주길 바란다.

더 이상의 정치셈법은 민민 갈등만 초래해 도민들만 피곤할 뿐이다.

보은/김석쇠기자 ssj4112@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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