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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4번만 웃는 소외계층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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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09.26 18:59
  • 기자명 By. 조경현 기자

“1년을 살면서 딱 4번만 즐겁다”며 주름깊은 얼굴에 잔잔한 미소를 띄우는 제천시 동현동에 거주하는 김모씨(76· 남)는 독자인 아들이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7년째 혼자 생활하고있는 독거 노인이다.

김씨는 평소 시에서 지급되는 40여만원의 보조금으로 생활해 오고있으며 인척이 없어 늘 사람이 그리워 경로당을 찾는다.

그렇지만 경로당에서의 김씨는 고령인 노인분들이 많아 막내 취급을 받아 쉽사리 가기도 힘들다는 푸념을 한다.

1년 중 설과 추석, 연말과 연초가 김씨처럼 독거노인들에게는 유일하게 웃을수있는 시간이 부여된다.

“어제는 모 단체에서 쌀과 사과를 선물로 받았다”며 “오늘은 젊은 청년들이 집을 찾아와 청소와 장판, 도배를 해주었다”라고 김씨는 어린아이처럼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에 120만 취약계층이 거주하고있는것으로 일제 조사결과 확인된바있다. 이렇게 전국에 분포된 취약계층 가구들 중 많은 가구가 독거노인들로 생활고와 외로움에 삶의 포기라는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다.

추석이 며칠 앞으로 다가오자 너나 할것없이 관과 각 단체들은 앞다투어 이들을 찾는다.

취약계층의 가구를 방문해 선물과 봉사로 하루를 보내며 이를 홍보할 자료를 만들 생각에 인증샷을 남긴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침묵의 시간이 흘러 년초에 다가오는 설 맞이 봉사를 계획하고 추진 준비를 한다.

최근 취약계층 가구를 위한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지고있지만 그들이 가장 그리워 하는것은 외로움을 덜어줄 대화 상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압도적이다.

불현듯 찾아와 청소를 해주고 선물을 주고 두손을 부여잡고 위로 하지만 그것은 1년에 딱 4번뿐이라는 것이다.

취약계층과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정책으로 많은 수혜 혜택을 보고있는것은 사실이지만 정해진 수순에 따른 방문 봉사 보다는 평상시를 이용한 꾸준한 봉사활동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제천시 한 관계자는 “관내 다양한 취약계층 가구와 소외계층 가구들은 특정기간에 방문이 그렇게 반갑지만은 않게 말한다”며 “평상시 찾아 말동무를 해 주고 자식을 대변해 주는 그런 봉사자들 모습이 가슴에 오래 남게된다”고 말했다.

또 “수 없는 세월에 여러 차례 정권도 바뀌고 민주화의 열풍도 강해진 지금 변하지 않는 특정기간 봉사 및 방문 사례도 점차 변화할 필요성이 있다”라고 꼬집는다.

“1년 365일 중 4일만 웃는다”는 한 노인의 농 섞인 한마디에 모든 국민들이 귀기울여 생각할 요지를 남기며 다시한번 봉사의 진정성을 생각할 시기로 보인다.

제천·단양주재/조경현기자jgh1554@dailycc.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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